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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와리스 디리·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 공동 선정
이진희 기자 | 승인 2018.11.22 14:24

(인천=이진희 기자) 선학평화상위원회(홍일식 위원장 이하 선평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Cape Town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와리스 디리(Waris Dirie, 53세, 슈퍼 모델 겸 할례 철폐 인권운동가)와 아킨우미 아데시나(Akinwumi Ayodeji Adesina, 58세,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박사를 공동 선정했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와리스 디리는 수천 년간 지속된 여성 할례(FGM: Female Genital Mutilation)의 폭력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 악습을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법 제정에 앞장서 할례 위기에 처한 수억 명의 어린 소녀들을 구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으며,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는 농업경제학자로서 지난 30년간 아프리카 농업을 혁신하여 대륙 전역 수억 명의 식량안보를 개선했으며, 굿거버넌스로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발전을 촉진한 공적이 크게 인정됐다.

위원회는 “두 수상자는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아프리카의 이웃들을 위해 인권의 가치를 드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아프리카는 미래세대가 직면할 위기들이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곳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인류의 미래 평화가 보장된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와리스 디리는‘여성 할례’를 전 세계에 공론화한 첫 인물이다. 소말리아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5세 때 할례를 당한 그녀는 세계적인 슈퍼 모델로서 인기가 최절정에 달했던 1997년 고통의 소리를 낼 길 없는 수억 명의 아프리카 여성들을 대표하여 할례를 고백했다. 그녀의 용기와 노력으로 2003년 아프리카연합소속 15개 국가는 여성 할례 금지를 명시한 마푸토 의정서(Maputo Protocol)를 비준했으며, 2012년 유엔 총회는 여성 할례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2030년까지 여성 할례를 근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여성 할례는 아프리카와 중동 등 30개국에서 2억 명의 여성들이 겪었으며, 연간 약 350만 명, 하루 평균 9,800명의 여성이 할례로 죽음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이민자의 증가로 유럽, 미국, 아시아 등지에서도 여성 할례가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와리스 디리는 2013년 ‘사막의 꽃 센터’를 설립하여 할례 재건 수술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외과 의사들과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할례 재건 수술법을 교육하는 ‘사막의 꽃 외과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그녀는 할례를 근본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기초 문식성 교육’과 ‘직업 교육’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시에라리온에 초등학교를 설립하였으며, 에티오피아와 케냐에서는 스카프를 생산하는 공정거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6년 아데시나 박사가 주도했던 ‘아프리카 비료 정상 회담’은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아프리카 정상들을 소집한 역대 최대의 고위급 회담으로, 정상들의 정치적 의지를 자극해 2030년까지 아프리카에서 기아를 퇴치하겠다는 ‘비료에 관한 아부자 선언’을 이끌어냈다.

현재 아데시나 박사는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로서 아프리카의 발전을 위한 포괄적 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제 수장으로서 ‘식량공급’은 물론이고, ‘전력 등 인프라 확충’, ‘산업화’, ‘역내 통합’, ‘삶의 질 향상’ 등 5개 주력 목표를 설정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440만 명이 전기에 접근하게 되었고, 850만 명이 농업 분야에서 혜택을 받았으며, 1,400만이 교통 혜택을 받았다.

홍  선평위 위원장은 “선학평화상은 ‘전 인류 한 가족’이라는 평화비전을 토대로 제정된 상으로, 제3회 시상에서는 인류 공동의 운명을 위한 미래 평화 아젠다로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1세기의 전 지구가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지구촌에서 가장 소외된 아프리카와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 문제는 세계의 양심에 새겨진 상처이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전 세계인이 풀어야 할 공동과제다”라고 밝힐 예정이다. 

와리스 디리는 유엔 최초 여성 할례 철폐 특별대사(1997-2003)로 임명되어 할례 철폐 인권운동가로 활동했으며, 200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사막의 꽃’ 재단을 설립해 전 세계를 돌며 할례 철폐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한편, 선학평화상은 미래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발굴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으며, 단일 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0만 달러(한화 11억 원 상당)의 상금을 수상자에게 수여한다. 시상식은 2019년 2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진희 기자  press2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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