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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는 A, B, C 아닌 K급 소화기를 꼭! 비치해 주세요
도민일보 | 승인 2018.12.04 17:18
인천송도소방서 예방안전과 신병철

최근 방송의 대부분이 맛집 탐방, 요리 대결, 요리 레시피 소개 등 채소, 고기, 생선 등으로 요리를 하고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맛을 평가하는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채널을 돌릴 때마다 바로바로 볼 수 있을 정도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한때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나도 한번 쉐프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꿀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곤 했다. 한손에는 칼을 다른 한손에는 국자를 들고 있는 모습이 중국춘추전국시대에 볼 수 있는 무림고수처럼 느껴졌다. 무림고수들이 국자를 들고 기름에 튀긴 요리를 걷어 올릴 때는 중국 주나라 강태공을 부러워하지 않은 여유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요리를 감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 난 소방관이라는 직업병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요즘 짬봉 식당이 대세라고 전국 방방곡곡에 짬봉집이 속속 신장개업을 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요리 특성상 기름에 튀기고 볶고 상당수가 기름을 사용한다. 만약 이런 기름을 사용하는 곳에 화재가 발생하여 분말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주방에서 사용하는 식용유는 끓는점이 발화점(불이 붙는 온도)보다 높아 분말소화기를 사용하여 불꽃을 제거하더라도 다시 불이 붙을 수 있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는 경우 뿌려진 물이 가열된 기름에 기화되면서 유증기와 섞여 오히려 화재를 키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황하고 급한 마음에 물이라도 끼얹게 되면 기름이 사방으로 튀어 화재가 확산되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식용유를 주로 취급하는 주방에는 ‘K급 소화기’ 비치가 필수적이다. K급 소화기는 식용유 등의 기름 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층을 형성해 화염을 차단하고 식용유 온도를 빠르게 낮춰 재발화를 억제하는 주방용 소화기다.

K급 소화기는 2017년 6월에 개정된 화재안전기준(NFSC 101)에 따라 음식점(지하가 포함)과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교정ㆍ군사시설 주방이 설치대상이다. 25㎡ 미만인 곳은 1대, 25㎡ 이상인 곳에는 K급 1대와 25㎡마다 분말소화기를 추가 설치해야 한다.

적은 비용으로 대형화재를 미리 예방하고 스스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있는 주방 내 ‘K급 소화기’ 비치! 안전을 위해서는 지금 당장 소화기를 비치하고 절대 내일로 미루어선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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