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20척 완료 목표…유류비 연 700억원 절감

 

(포항=김중환 기자) 포스코가 원료수송선에 탈황설비(일명 스크러버, Scrubber)를 본격 장착해 황산화물 배출 저감에 앞장선다. 

황산화물(SOx)은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에 함유되어 있는 황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물질로, 포스코는 지난 14일 중국 수리조선소에서 팬보나(Pan Bona)호의 탈황설비 장착에 들어갔다. 

팬보나호는 국내 벌크선사인 팬오션의 18만 톤급 대형 선박으로 포스코와 2031년까지 장기 운송계약을 맺어 호주산 석탄과 철광석을 포항과 광양 제철소로 운송해오고 있다. 정박한 40일 동안 설비장착, 정기점검, 기관정비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며 완료 후 황산화물 배출을 약 90% 감축할 수 있다. 

이번 작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배출가스 관련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 비율을 3.5%에서 0.5%로 86%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번 첫 탈황설비 장착을 시작으로 환경 규제 발효 전인 2019년 말까지 20척의 전용선에 탈황설비 장착을 순차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이 작업을 통해 연간 700억원 이상의 유류비 절감이 기대된다. 장착에 소요되는 비용은 선사가 KDB산업은행의 선박금융을 이용해 조달하며, 포스코는 향후 장착비용 전액을 선사에 운임으로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향후 포스코는 원료 전용선사 및 국내외 선박엔지니어링업체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 지원해 탈황설비 장착을 완료하고 국제 환경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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