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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문 비상문, 닫지 마세요
도민일보 | 승인 2019.01.07 17:19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지방소방사 정택수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에 첫 임용을 받아 소방서 생활을 시작했는데 어느 덧 하얀 입김이 나오는 계절이 되었다. 2달 남짓의 시간 동안 나는 선배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소방서에서 가장 중요한 소화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최근에는 우리 관내에 있는 건물들을 조사하면서 소방서에서는 현장활동 뿐만 아니라 예방활동에도 전력을 다하는 것을 몸으로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하나씩 배우는 과정에 의문이 드는 점이 있었다. 아직도 잠겨져 있거나, 물건이 방치된 비상문이 있다는 것이다. 분명 올 한해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 누구라도 알만한 큰 사건사고가 많았는데도, 아직도 비상구의 중요성 및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비상구란 ‘화재나 지진 따위의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날 때에 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한 출입구’를 뜻한다.

실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 차 버리며, 칠흑과 같은 어둠 속에 갇히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기와 불꽃을 피해 스스로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오직 비상구 뿐 이며 이는 곧 생명의 문이다. 만약 비상구가 닫혀있거나 주변 적치물로 인해 대피가 어렵다면 ‘생명의 문’은 ‘절망의 문’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

또한 중요한 것이 더 있다. 사람들이 이용하는 노래방이나 음식점이 있는 건물들을 다중이용업소라고 하는데, 이때 어떤 곳이든 출입할 때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피난안내도이다. 피난안내도는 화재 발생 시 최단시간에 피난할 수 있도록 안내표지를 이용객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비치하도록 되어있다. 피난안내도를 통해 현 위치를 파악하고 비상구 위치를 숙지한다면 위급상황 시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업주나 시민 스스로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안전의식을 갖고 비상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비상구는 생명의 문이다. 화재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영업주는 소방·피난시설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함은 물론, 시민들도 다중이용업소를 방문 할 때 비상구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초록의 빛을 발견했을 때의 희망이 좌절과 절망으로 바뀌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 스스로의 안전의식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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