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민 순  

온 누리를 비추다 
저녁놀을 구워놓고 
서쪽으로 지는 해

어둠을 밝히다
새벽을 불러놓고
이우는 달과 별똥별

넓디넓은 우주 안으로
사라지는 것들은
모두가 아름답다 

산처럼 점잖게
물처럼 낮은 자세로
바람처럼 자유롭게 
나무처럼 아낌없이 주는
그런 삶을 살다가

나도
해와 달과 별처럼
꽃이 되어
아름답게 지고 싶다.

 

박 민 순
제7대 오산문인협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회원. 오산시문학회 사무국장
오산시문학대상, 한국글사랑문학대상
시집 <어머니 생각>, <아내의 지우개>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