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인사는 전문화로 계열 돼야 ‘설왕설래’
전문의 연령·소통 이유 울릉의료원장 보건소장 탈락
시민들 “삶의 질 향상, 복지증진 시정 펼치길 원해”

(상주=윤수연 기자) 상주시가 지난 9일자로 단행한 인사를 두고 전국공무원 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상주시지부에서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설왕설래(說往說來)하고 있다.

상주시는 그동안 보건전문직이 맡아야할 보건소장에 행정직이 직무대리로 보건소를 이끌어가다 수년간 감사에 지적되는 등 직렬규칙인사를 제대로 하지못해 오다 현 보건직인 모씨를 보건위생과장에서 보건소장 직무대리로 발령했다.

시는 지난해 12월말 정년퇴임하는 보건소장후임자로 지난9월께 보건전문직(의사) 공모·공고를 했었는데 1차에 1명, 2차공모에도 역시 소아과전문의 1명만이 응모했었다.

시는 더 이상 응모자가 없을 것으로 판단, 1명만을 놓고 면접심사한 결과 불합격처리하고 적당한 시차를 둔뒤 사무관승진 3년 안된 보건직인 시 보건위생과장을 상주시보건소장 직무대리로 발령한것이다. 

전문의를 찾기가 쉽지않는 전국의 자치단체 중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에는 전문의를 보건소장에 채용하기란 용의하지 않은데도 상주시는 이런 기회를 박차고 말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타 지자체 인사 2명까지 초빙, 5명의 심사·면접위원을 구성해 응모자를 심사한 결과 연령이 너무 많아 직원들과 소통하는데 불편이 따르고 또 전문직(의사)은 맞지만 보건행정업무가 전무하다는 이유로 낙방시켰다는 후문이다, 

이 응모자는 얼마전까지 울릉군의 의료원장직을 수년간 지낸 소아과전문의로 연령이 68세로 밝혀졌다.

보건소장은 특수전문직으로 일반공무원 정년과 관계없어 공모· 공고에 연령제한을 두지 않고 있는데도 면접심사에서 나이를 들어 구실 삼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을뿐 아니라 응모한 전문의가 울릉군의료원장 직에서 수년간 수행한 경험과 연봉이나 대우를 인지하고 응모 했을터인데도 일반보건업무는 잘모른다는 구실로 ‘전문의라도 필요 없다’고 낙방시킨 것은 공개모집이란 절차와 요식행위를 거쳤는데도 어쩔수 없었다는 행정편의주의일 뿐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복수의 상주시민들은 “연령과 소통 때문이라는 궁색한 변명 배경에는 상주시의 고위직 수(자리)가 적어 전문직 자리도 상주시 공무원이 차지해야한다는 그들만의 집단이기주의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적하고 있다. 

시민들은 또 “상주시 인사는 시장의 고유 권한이다”고 전제, 직렬규칙을 배제하면서 한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예외규정을 원용하더라도 이런 인사를 할 수 없다. 이같은 인사는 한시적이나마 시민의 건강 복지증진과 서비스 향상이라는 보건소 설립목적과 존재 이유를 무시하는 인사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고 했다.

상주시장은 9일자로 보건소 보건위생과장에 6급인 농업직 이모(공검면 부면장)씨를 전보하고 건강증진과장S씨(의료기술직)를 D동사무소 동장으로 보내는 인사도 단행했다, 

현재 시 보건소와 읍,면 단위 보건지소에는 38명의 6급직원과 무보직 6급 18명이 있는데 계열 승진기회 없이 농업직을 불쑥인사를 한 것이다.

보건소는 직무의 계열화 전문화가 필요한 특수직종이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상주시 지방공무원 정원배정 및 세부 분장사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보건소의 5,6급에는 행정, 보건, 간호, 보건진료 식품위생직렬등을 규정하고 농업직은 해당이 안되는데도 규칙을 위반하면서 까지 발령을 하는가 하면 읍, 면, 동에는 의료기술직이 갈 수 없는 규정이 있는데도 동장으로 전격 발령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상주시 인사팀장은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인사의 어려움 때문에 보건소과장이나 동장에 발령한 이번인사는 불부합 하다”고 인정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 대해 말썽이 무성하자 전국공무원 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상주시지부에서 14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전문 직렬에 부합하는 예측가능한 인사를 시행하라며 다음과 같이 4가지 조건을 해명하라고 했다.

▲직렬에 부합하는 원칙있는 인사를 시행하라.

▲법과 규정에 의한 보직관리와 전보제한기간을 준수하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를 실시하라.

▲상주시장은 이해할 수 없는 이번 인사에 대한 경위를 밝히고 해소 대책을 수립하라.

상주 시민들은 “취임7개월차 신임 황천모 시장 마져 전임시장들이 했으니 나도 그럴 수밖에 없다한다면 어쩔 수 없다”며 “그렇지만 상주시민들은 새 시장을 뽑았으니 새로운 시정을 펼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의견을 제기했다.

시민들은 또 “비정상을 정상으로 개혁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복지를 증진시켜주는 시정을 원한다”며 “황천모 시장은 보건소가 원칙없는 인사로 제 역할을 못하거나 서비스질이 떨어진다면 그 피해가 상주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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