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 민선7기 인사행정 실험대
특정직열 승진인사에 불신·불만 폭주

(포항=권영대 기자) 포항시 인사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인사혁신이냐, 인사관례를 무시한 무원칙 인사냐를 두고 포항시 공무원 사회에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민선7기 이강덕 포항시장의 인사행정이 실험대에 올랐다. 이번에 단행한 4급이하 승진 및 5급 이상 전보인사의 특징은 파격승진, 기술, 행정직을 타파한 파격적 자리배치 등을 들 수 있다. 

일부 부서장의 기술직 발탁과 탁월한 성과를 보인 직원에 대한 파격승진은 이강덕 시장의 인사방향을 반영했다.

이강덕 시장은 평소 “능력중심의 공정인사, 학연이나 지연, 친분 등 사적관계가 인사에 반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곳곳에서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를 앞두고 포항시는 이례적으로 ‘청렴하고 투명한 인사정책 추진을 위해 인사 청탁자에 대한 불이익과 직원들과 상호 소통하는 인사를 하겠다’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하고, 지난 12월 26일 인사예고를 통해 승진심사 대상자를 발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포항시지부(이하 포항시지부)는 ‘포항시 인사 청탁 불이익은 헛구호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 내고 즉각 반발했다. 

포항시지부는 “많은 공무원들이 20여 년이 넘는 공직생활 경력에도 불구하고 정원에 막혀 승진도 못하고 있으며, 소수직렬들은 퇴직 등 결원으로 인한 승진인원 발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현 시점에, 결원도 없는 특정직렬에 6급 승진대상자가 배정되어 하위공무원들이 인사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직렬 직원에 대한 특별승진을 시키기 위해 자리를 만들고 승진대상에 넣었다는 주장이다. 이 직원에 대한 승진 우대는 지난해 초부터 추진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직원은 북부시장 불하 등 탁월한 업무 추진 능력을 보였다고 포항시는 설명하고 있지만 7급 승진 후 4년도 경과되지 않은 특정 직원에 대한 파격적인 승진은 다수 직원들의 사기저하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의 직원은 “2천여 직원 모두 어느 보직에 가더라도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공무원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모르지만 인사는 공정성과 공평성이 우선시 돼야 한다”면서 “7급 승진 후 4년도 경과하지 않은 직원에 대한 특혜는 다수 직원들에게 허탈감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포항시지부는 지난달 27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여 동안 부시장실 출입구를 점거하고 "인사위원회를 원천 봉쇄하겠다"며 사상초유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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