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MOU까지 체결하고 주민민원 잇따르자 나몰라라
외지업체들 “포항시 믿고 어떻게 사업 할 수 있겠냐”

(포항=권영대 기자) 포항시가 기업유치 성과로 보도자료까지 내놓으면서 크게 홍보했던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이 시작도 되기전에  애물단지로 전락해 시의 기업유치 치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는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이유로 투자 MOU까지 체결하고는 정작 주민민원이 잇따르자 나몰라라 하고 있는 처사에 대해 '포항시가 필요할 때만 관련사업을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는 여론과 함께 '포항시 행정이 이율배반적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로인해 해당 업체는 물론 외지 업체들은 “시를 믿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몇 년도 안돼 바뀐다면 어떻게 사업을 할 수 있겠냐”며 포항시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16년 2월 관련 업체와 ‘신재생에너지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MOU를 체결했다. 포항 영일만3산업단지 내에 우드펠릿 등 목재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립해 향후 고용창출, 영일만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었다.

이로인해 동년 11월 포항신재생에너지(주)가 영일만3산업단지 내에 발전용량 110MW 1기의 신재생에너지 바이오매스 발전소 추진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허가 신청을 했고 12월에는 영일만3일반산업단지 기반시설 조성 실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자체장 선거로 잠시 중단됐다 선거 이후인 지난해 중반부터 본격 시작된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주민반대가 심화되자 시는 중재에 나서기보다는 “주민이 반대하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뒤로 물러서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아예 정부에 사업철회를 요청했다.

특히 이 사업은 포항시가 MOU를 체결하며 관심을 보였던 것이어서 포항시의 인허가 행정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업체 측은 “포항시와 MOU를 체결하고 해당 부지에 대한 에너지단지 변경고시 등을 통해 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것으로 확신하고 회사로서는 상당한 예산을 투자했는데 찬반민원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제대로된 공청회도 열지 못했다”며 포항시의 무관심과 무책임을 질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포항시는 지난 6일 “포항 영일만항의 물동량은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올해 영일만항 인입철도가 준공되면 화력발전소에 소요되는 우드펠릿을 비롯해 경북 내륙과 강원도 지역의 철송화물 운송에 대한 물류경쟁력 확보로 물동량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즉 영일만항 인입철도가 준공되면 우드펠릿 등의 철도 운송 물량도 증가해 영일만항 물동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이는 포항시가 지역내에서 해당 사업의 철회를 요청한 것과는 배치되는 행태다.

특히 환경오염 등의 이유를 주창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역에서는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의 철회를 요구하면서 다른 지역의 바이오매스 발전소에는 우드펠릿 공급 물동량을 늘려 포항 영일만항의 물동량의 증대를 바라는 몰염치한 기대로 전형적인 님비현상(NIMBY, 공공이익이라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은 안된다)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 포항시는 지난 8일에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로 일자리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하면서 “지난 몇 년간 방제사업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산림 바이오매스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