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전북 익산 장점마을 집단사망 진상규명 촉구

(인천=김광수 기자) 최근 원인불명의 암 마을, 죽음의 마을이라 불리는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발생한 집단암 발병과 집단사망 사태를 규명할 실마리가 포착되어 커다란 충격과 파장을 낳고 있다. 즉, KT&G가 위험 외주화 차원에서 공급 또는 위탁한 담뱃잎 찌꺼기 연초박을 고열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발암물질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일찍이 장점마을 주민들은 암 발병 원인으로 연초박 폐기물을 주목했다. 하지만, 그동안 그 어떤 국가기관도, 지방정부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돌파구는 지난 1월 16일 열린 익산시 의회 215회 임시회의 제1차 본회의에서 익산시 의원 임형택이 5분 발언을 통해 연초박을 고열처리하면서 발생하는 고농도 타르 등 폐기물 때문에 암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KT&G가 폐기물로 위탁 처리한 연초박(담뱃잎찌꺼기)의 암 발병 연관성을 반드시 정밀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뒤늦게 이러한 소식에 접한 시민·환경단체들은 오늘 1월 22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KT&G는 담뱃잎 찌꺼기 ‘연초박’처리과정 공개하고, 위험 외주화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비료공장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직원이 이틀에 한 번 꼴로 200킬로그램 박스 70개 분량의 연초박을 대형트럭으로 반입해서 연초박 50% 정도와 다른 재료 50% 가량을 섞어 고열가공처리하여 유기질비료를 생산했다고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담뱃잎 찌꺼기는 제품화가 안 돼 버려질 뿐 일반 담뱃잎과 성분이 동일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열 등 고열처리공정이 더해지면 각종 암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즉,“비료공장에서 연초박을 고열로 가공할 때 발암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고열을 가할 경우, 발생하는‘타르’는 암 덩어리라 할 수 있으며, 대기에 배출돼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축적되어 땅, 물, 농산물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피부에 접촉하면 피부염을 불러일으키는 물질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 단체는 따라서 “필터를 달아서 피워도 해로운 담배를 하루에 몇 톤씩 불완전하게 연소시켜 굴뚝으로 내뿜은 사건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가 없는 희대의 살인사건”이라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환경부 등 중앙정부와 전북도 및 익산시 등에 깊은 불신을 갖고 있는 지역 주민들은 연초박은 열을 가하면 담배를 태우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낼 것이고,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원인 역시 수년간 KT&G가 하청으로 처리한 연초박 고열처리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언론으로부터 해명을 요구받은 KT&G는 지속적으로 말 바꾸기를 하는 등 의혹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KT&G는 당초 금강농산이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시설이 제대로 이루지지 않았는데도 폐기물처리를 위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KT&G를 상대로 “익산 장점마을은 물론 전국 각 지역에 위탁 처리한 연초박 물량 및 성분분석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단 한 점도 의혹이 없도록 연초박 처리 배출자. 운반자. 처리자 등과 체결한 계약서 및 사업장 폐기물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연초박 수탁업체 수탁능력 확인서 등을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촛불계승연대 송운학 상임대표는 “ KT&G는 '바른 기업', '깨어있는 기업', '함께하는 기업', 이라는 경영이념에 기초하여‘미래로 함께 도약하는 바른 경영으로 고객과 함께 상상하고 보다 나은 삶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엄청나게 홍보하고 있다. 이제라도 모든 의혹을 공개하고, 만약에 발암유발성이 인정되면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배상을 실시해야만 한다. 막대한 이윤 중 극히 일부 또는 엄청난 홍보비를 조금만 절약하면, 가능하다. 특히. 담배제조에 관한 국내독점권을 부여하고 제대로 감독하고 관리하지 못한 정부가 앞장서서 신속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철저하게 발암사망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상임대표 송운학과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 김선홍 및 한국환경시민단체협의회 회장 김진관, 개혁연대민생행동 공동대표 박형규, 21녹색환경네트워크 수석상임대표 김용호, 민생·사법적폐근절행동 공동대표 권영길, 아리수환경문화연대,독 도칙령기념사업국민운동본부, 친환경국가건설추진국민운동본부, 한강사랑시민연대, 환경과 복지를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 (사)광개토대제 기념사업회. 글로벌 소비자네트워크, 아라뱃길 환경문화포럼,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협의회 등 대표와 간부 및 회원은 물론 일반 국민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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