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수 선거 예비후보, IGCC 유치 두고 '신경전'

다가오는 6·4지방선거 남해군수 선거에 출마하는 박영일 예비후보가 최근 남해지역에서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이하 IGCC) 유치와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박영일 예비후보는 12일 오전 10시30분 남해군 새누리당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IGCC가 남해를 살리는 유일한 사업이라면 저는 반대가 아니라 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하나하나 따지고 물어서 건설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2010년 남해군민에게는 큰 희망이었던 조선산업단지가 무산됨으로써 남해군민들이 절망에 빠졌던 일이 있었다. 이와 같은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6·4지방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현 남해군수 정현태 후보를 겨냥해 "현직 군수가 이야기하는 IGCC는 군민들에게 무한한 믿음을 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정현태 후보는 이미 신뢰성을 잃은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현태 후보는 각종 의혹과 불법으로 수차례에 걸쳐 검찰에 조사를 받아왔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있다"며 "남해군민들의 IGCC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현태 후보에 대한 신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년 전 남해군이 추진했던 화력발전소와 관련해서 "당시 부인의 뇌물수수를 비롯해 각종 의혹에 휩싸여 검찰의 수사를 받던 정현태 군수가 활로를 찾기 위해 급하게 마련한 정책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현태 후보는 '4년을 준비했다'며 IGCC라는 사업을 제시하고 있다"며 "정현태 후보가 IGCC가 아닌 화력발전소 유치를 먼저 주장한 것은 IGCC는 화력발전소에 비해 건설비가 20% 더 들어가서가 아니냐"고 반문한 뒤 "정현태 후보는 남해군민보다는 건설비를 아끼려는 건설사의 입장에 서서 화력발전소를 추진한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에 확인해 본 결과 정부는 정현태 예비후보가 들고 나온 IGCC와 관련해서 '어떤 사업체와도 논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며 "정 후보가 주장하는 IGCC는 여론몰이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일 예비후보는 "남해의 주인인 군민이 원한다면 IGCC가 아니라 그 어떤 사업이라도 추진하고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소속 정현태 예비후보도 이날 오전 11시 남해군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공동공약 확약식을 가졌다.

정현태 후보는 이날 확약식에서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우리 후보들은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조성을 공동공약으로 확약한다"며 "이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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