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20일 SK-KIA전서 은퇴식 실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박재홍(40)의 은퇴식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SK는 인천야구의 대표적인 스타이자 한국 프로야구계에 큰 족적을 남긴 박재홍의 선수 은퇴를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문학구장 1루 2층, 외야, 지정석, 멤버십 게이트에서 입장 관중 5000명을 대상으로 박재홍 은퇴 기념 응원 수건을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한다. 문학구장 내 와이번스 숍에서는 은퇴 기념 티셔츠와 기념공을 300개씩 한정 판매한다.

팬들과 박재홍의 특별한 만남을 위해 그라운드 사인회도 실시한다.

박재홍의 선수 등번호 숫자인 62에 해당하는 62명을 사전에 모집하며 참가를 희망하는 팬들은 박재홍과 관련된 사연이나 은퇴식에 참가해야 하는 이유를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선정된 팬들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4시25분부터 박재홍의 선수 시절 수비 위치였던 오른쪽 외야에서 단체 사진 촬영과 함께 사인회가 진행된다.

박재홍은 이날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다.

이날 이닝간 이벤트 타임 모두를 박재홍에게 보내는 팬들의 영상 메시지로 채운다. '리틀쿠바 퀴즈타임'과 '누구일까요' 이벤트(전광판)를 통해 박재홍 은퇴 기념공을 팬들에게 증정한다.

공식 은퇴식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실시한다.

은퇴식은 전광판을 통해 기념 영상과 함께 시작되며 '굿바이 리틀쿠바' 퍼포먼스, 황금열쇠 및 기념액자 수여, 꽃다발 전달, 카 퍼레이드 순서로 진행된다.

'굿바이 리틀쿠바' 퍼포먼스를 통해 박재홍이 그라운드를 돌면서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본다.

경기장의 모든 조명이 암전된 상태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박재홍이 등장해 홈 플레이트에서 공식 은퇴사를 낭독하고, 그의 의미있는 기록을 기념하는 사진 촬영과 꽃다발 증정이 1루(프로야구 최초 30-30클럽), 2루(프로야구 최초 250홈런-250도루), 3루(통산 300홈런 달성)에서 진행된다.

박재홍은 다시 홈 플레이트로 돌아와 그의 등번호(62번)를 물려받은 한동민의 송별 인사를 받으며 17년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공식 은퇴 행사를 마치고는 박재홍이 직접 1루 응원단상으로 올라가서 팬들에게 은퇴 인사를 하며 그간의 소회를 밝히는 '리틀쿠바 팬들 속으로!' 행사가 열린다.

이후 박재홍을 추억하는 불꽃축제가 진행되고, 인천야구의 대표적인 응원가인 연안부두를 팬들이 합창하면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된다.

SK 구단은 지난해 11월 중순 박재홍에게 해외 코치연수와 은퇴식을 제안했지만 박재홍이 이를 거절하고 현역 연장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박재홍은 새 둥지를 찾지 못해 지난 1월말 은퇴를 선언했다.

1996년 인천 연고팀인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박재홍은 그 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박재홍은 이후 두 차례 더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대표적인 호타준족 선수로 자리잡았다. 박재홍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250홈런-250도루를 달성한 선수다.

2002년까지 현대에서 뛰다가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던 박재홍은 2005년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SK에서 뛴 박재홍은 2008년 타율 0.318 19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SK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하는 등 SK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과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더했다.

박재홍은 17시즌 동안 1797경기에 출장해 1732안타 300홈런 1081타점 267도루를 기록했다. 홈런왕 1회, 타점왕 2회, 골든글러브 4회를 수상했다.

박재홍은 도루 33개를 채우지 못해 통산 300홈런-300도루 달성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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