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향 순

지상을 잠시 빌려 써야 하는
사람들은
뭇 별이 저렇게 떠 있듯
저마다 외로운 섬으로 떠 있다

빛이 이상 굴절을 일으키듯
불쑥 떠올라
공중에 누각을 짓는 것이다

함몰되지 않은 것은 아름답다
유적 같은 찬란한 고독
지느러미 펄떡이는
섬은, 설레고 두근거린다

여자는 자궁을 비워가고
외로움이 꾸는 꿈은
그렇게 또 다른 섬을 만든다

구향순
1957년 충남 부여출생. 화성시 봉담읍 거주
<창착과 의식> 시 등단. 수원시인협회 회원. 소로문학골 동인.
시집: 『햇살 드리워진 창가에 서서』『귀향연습』외
                                     <수원시인협회 제공>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