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정 예

새벽이 시리다
시린 발들이 쓸쓸하게 모여 사는 강
바람은 시시때때로
문살을 때리고 지나간다.

피붙이 하나 없이 누워있는 몸
기다림만 채워진 가득한 방
갈빗살 가슴이 얼음이다

한목숨 이겨낼 힘 초차 말라버린
비틀린 몸뚱이
요양원창문은 겨울 강처럼
두꺼운 얼음벽이다.

허정예 
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2009년 문파문학으로 등단.
경기시인협회, 수원시인협회, 국제 PEN 클럽, 한국 문인 협회회원
시집: 『시의 온도』
                                         <수원시인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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