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물론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해결
내년부터 건강보험 적용으로 적은 비용으로 수술 가능
최성일 교수팀, 복강경·로봇 이용 합병증 없는 수술 시행

(하남=방용환 기자)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건강과 미용을 위해 날씬해지고자 하는 다이어트 열풍은 계속 되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도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실패하고, 다이어트 후 요요현상이 더 걱정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도비만이나 비만과 함께 다양한 대사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현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비만, 더 이상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조절이 어렵다면, 비만대사수술 등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 비만을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비만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7년 ‘국민건강영양실태조사’를 보면 성인 남자의 41.6%, 성인 여자의 25.6%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은 그 자체가 만성질환이기도 하지만 많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질증, 허혈성 천식, 심장질환,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 질환, 지방간, 담석증, 불임, 관절염, 우울증, 혈관질환, 각종 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수많은 질병을 유발한다. 또한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을 20%가량 높일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특히 고도비만환자에게 있어 비만은 다이어트가 아닌 의학적 치료로 접근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비만이란 체지방이 과잉 축적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며 체질량 지수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고도비만으로 분리된다. 고도비만이나 비만과 대사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무조건 굶거나, 빠른 효과를 보기위에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단시간 동안 빠르게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생각하고 막상 그러한 결과를 얻게 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 

최성일 교수 수수술모습

■ 고도비만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고도비만환자나 대사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비만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는 바로 비만대사수술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장기적이고 충분한 체중 감소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비만과 관련된 동반 질환을 치료 또는 개선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1991년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는 고도비만에서 치료역할은 수술 밖에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10년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면서 비만대사수술의 유용성에 대한 논란은 거의 없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군이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 비해 지속적이며 월등히 많은 체중감량 효과가 있었고, 고혈압·당뇨·고지질혈증 등 비만관련 질환의 치유와 삶의 질 개선에서도 유의하게 좋은 결과를 보였다.

■ 고도비만 수술은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가?

고도비만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는 사람은 서양에서는 BMI(체질량지수)가 40kg/㎡이상이거나 BMI가 35kg/㎡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대사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다. 아시아인의 경우 같은 BMI에서도 서양인에 비해 체지방이 더 많다. 때문에 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해 더 낮은 BMI에서도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유병율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러 다른 아시아센터에서는 아시아태평양 권고안에 따라 ▲BMI 35kg/㎡와 ▲30kg/㎡이면서 동반 대사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수술 적응증으로 사용하고 있다. 

 

■ 수술은 어떤 방법으로 진행하나?

비만대사수술에 있어 대표적인 수술법은 두 가지가 있다. 위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이다. 

가. 합병증 적고 체중감소 효과적인 위소매 절제술 

위의 상부(위저부)와 대만부(긴쪽)를 절제하여 80-100cc 정도의 위 소만부(유문부 보존)를 남기게 된다. 위외회술이나 담췌십이지장 전환술에 비해  비교적 수술이 간단하고 수술 합병증, 대사성 합병증이 적다. 효과가 미흡할 경우 다른 수술로 변환이 쉽고, 위밴드술에 비해 체중 감소 효과가 좋으며, 이물질 삽입을 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소화기관의 해부학적 변형이 없어 우리나라처럼 위암의 발생률 이 높은 지역에서 중요한 잔여 위나 십이지장에 대한 내시경 검사를 어렵게 하는 문제가 없다.

 

■ 대사질환 개선에 탁월한 루와이 위우회술

장기적 체중감량과 동반질환, 특히 대사질환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오랜 세월 유효성이 증명된 수술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표준수술로 인정되는 수술이다.

위의 상부를 절단하여 15-20 cc 도 용량의 작은 주머니가 만들어지고 비교적 짧은 소장 우회가 Y자 모양으로 이루어져 나머지 하부 위, 십이지장, 근위공장이 우회되게 된다.

장내 호르몬 분비의 변화를 초래하여 제2 당뇨병 등 대사 증후군의 치료에 단순한 제한적 수술보다 더욱 유용하다. 체중 감량의 효과는 수 술 후 6개월까지 급속하고 18-24개월까지 꾸준히 감량된다. 

■ 수술 후 식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수술 후 식사에 조심해야할 부분이 있다. 비만대사수술 후 식사는 대부분 저열량, 고단백, 저탄수화물, 저지방 식이로 구성되어 있다. 수술 후 초기에는 위 및 문합부 보호를 위해 유동식 및 연식 등과 같이 특수한 형태로 제공된다. 초반에는 액체형태의 완전 유동식으로 시작해, 퓨레형식, 연한 연식으로 진행된다. 연한 연식을 먹기 시작하더라도 음식을 삼키기 전에 잘 씹어야 하며 조리하지 않은 야채, 육류 및 거친 질감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모든 음식에 잘 견딜 수 있으면 일반적인 질감의 음식을 섭취할 수 있지만 저지방, 저열량, 저탄수화물, 고단백 구성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술식에 따라 위 출구부를 통과하기 힘들다면 섬유질 음식이나 끈적끈적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만대사수술 클리닉 개설

한편,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내과적 치료에 한계가 있는 고도비만환자나 당뇨, 혈압 등의 대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만대사수술 클리닉을 개설했다. 클리닉에서는 위장관외과, 내분비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양팀이 긴밀한 협진을 통해 고도비만과 대사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주요 대상은 ▲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BMI)가 30kg/㎡이면서 동반 대사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다. 복강경 및 로봇수술을 통해 수술을 실시하며, 수술 후에는 안전한 회복과 지속적인 체중 관리는 물론 관련 대사질환의 치료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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