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정 화

날마다 의식의 밑자리 드나들며
씨줄과 날줄 팽팽히 당긴다
느슨하여 구김살 가는 꼴 볼 수 없어 
긴장으로 날을 세워 훈련받는다
일탈을 꿈꾸는 보프라기 일어나면 
곧바로 가위손으로 잘라내기만 했다
여기저기 실핏줄 터지는 소리 듣지 못했다
씨줄 날줄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걷잡을 수 없는 틈서리에
드센 바람이 오한을 일으키며 비양거린다
작은 흠집이 큰 수렁이 되어 갔다
보푸라기가 세월의 검버섯인 줄 몰랐다
늦게사 시련을 견디는 보푸라기의 안간힘이 보인다

강정화
1985년 월간 시문학 등단..
시집 우물 속의 명상 등 14권. 산문집 새벽을 열면서 외 1권 논문 다수.
시문학상, 한국시문학 본상 등 수상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장, 한국현대시협회 부이사장 엮임.
한국시문학 아카데미 이사, 한국여성문학회 이사. 
청마문학회 부회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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