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부보훈지청 보상과장 김유미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해가 밝은 지도 어느덧 3개월째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 마주하고 있는 3월은 일본의 식민지배에 저항하여 전 민족이 일어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달이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로 잊어서는 안 될 기념일이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지정되어 있는 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인 서해를 수호하다가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호국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서해수호의 날’이 바로 그것이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은 천안함 피격,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과 같이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운 희생장병들을 추모하고, 이를 계속해서 기억하여 온 국민이 함께 한반도 평화와 국토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하고자 매해 정부 주관 기념행사로 실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념일들이 특정한 날을 지정하여 기념하는 것과 달리, ‘서해수호의 날’은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을 기준으로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이를 기념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제3차에 걸쳐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제2차에 걸쳐 이루어진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평화 기류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국민적인 안보결집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의 결렬과 함께 다시 핵실험을 재개하겠다는 북한의 언급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또다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튼튼한 안보의식이야 말로 평화통일 기반조성의 밑받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온한 일상은 결코 자연스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서해수호 전사자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희생 덕분에 매일 매일을 걱정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온전히 집중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역사가 가져다주는 아픔을 온전히 느끼며 다시는 그러한 사건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기억을 떠올리고 잊지 말아야 한다. 천안함 피격,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사건의 전사자 모두가 안장되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이번 22일에 거행되는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