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 김지영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은 북한이 서해상 북방한계선을 침범하여 벌어진 세 차례의 전투 혹은 그에 준하는 상황에서 희생된 호국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정부기념일인 서해수호의 날이다. 이 날은 서해수호를 위한 희생을 기리는 것 외에도 국민의 안보의식을 북돋우며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는 행사를 한다.

서해수호의 날을 구성하는 세 사건 중 첫 번째는 제2연평해전이다.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는 북한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해왔다. 격전 끝에 적을 격퇴했지만, 당시의 불합리한 교전수칙으로 인해 여섯 분의 장병이 전사했다. 

약 8년 후인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북한은 1년 전인 2009년 대청해전의 완패를 설욕하고자 기습적인 어뢰공격을 감행했다. 어뢰가 명중한 천안함은 속절없이 침몰하여 46명의 장병이 전사했고,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서 한주호 준위가 희생되었다. 이 사건은 잘 알려진 천안함 피격 사건이다. 

이 천안함 피격 사건의 충격과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탄 170여 발이 연평도를 포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군이 아닌 민간을 목표로 하는 폭력 도발로 기록된 이 사건은 연평도 포격도발이다. 이날 전사한 두 명의 장병은 휴가를 출발했다가, 포격도발 소식을 듣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복귀하는 중이었다. 

이렇듯 서해를 지키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55분 용사의 희생을 추모하고, 이 분들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서해수호의 날이 정부기념일로 제정되었다.  세 사건 중 가장 많은 희생이 있었던 천안함 피격 사건이 2010년 3월 26일 금요일에 발생한 사실에 따라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에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실시하며, 올해에는 3월 22일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누리는 행복은 당연한 것이 아니며, 본인과 가족을 뒤로 한 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서해의 젊은 영웅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었고, 올해로 미루어진 남북정상회담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 국민들은 늘 국가 안보에 경각심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 관심을 갖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작은 실천으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서해 수호의 날만이라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장병들을 추모해 보는 시간을 갖고,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그 날을 잊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든든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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