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문화 체험촌서 우암과 다산을 느낀다

(포항=권영대 기자) 포항시는 장기면 서촌리 일원에 조성된 장기 유배문화 체험촌 개관식이 지난 22일 성황리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시·도의원, 문화계, 향토사학자, 유관기관단체 및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로 장기풍물단의 지신밟기 및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운 이날 행사는 유배문화 체험촌 추진경과보고, 감사패 수여, 다산 정약용의 한시 낭송, 테이프커팅, 우암과 다산 적거지 등 시설라운딩 순으로 진행됐다.

장기 유배문화 체험촌은 지난 2015년부터 2018까지 총 3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우암과 다산 적거지, 오도전의 안채 집, 죄인을 유배지로 보낼 때 사용하는 우마차와 곤장 형벌체험장, 자연치유원, 망향정, 자연형 하천정비, 민속놀이마당 등 테마가 있는 체험시설로 조성했다.

장기면이 예부터 전남 강진, 제주도 등과 더불어 조선시대 주요 유배지였던 만큼 장기 유배문화 체험촌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유배문화의 기운을 느끼고자 기획됐다.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의 유배생활과 그 영향을 기리고, 아울러 많은 유배인들이 남긴 저서와 시문들을 통해 유배지의 정서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주변 장기읍성 등의 문화재와 자연경관을 연계하는 탐방로와 함께 조성한 것.

장기지역은 조선조 태조1년 설장수를 시작으로 211명의 유배인이 장기를 거쳐 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장기로 유배를 왔던 유배인들은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서책을 탐독하고 지역민들의 애환과 삶을 몸소 체험하면서 많은 시문과 저서를 남겼다.

우암 송시열은 4년여간 장기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주자대전차이”와 “이정서분류” 등의 명저를 저술했고, “취성도”를 완성했으며, “정포은선생신도비문”을 비롯한 많은 양의 시문도 창작했고, 그 당시 변방에 지나지 않았던 장기를 학문과 예절을 숭상하는 유향(儒鄕)으로 변화시켰다.

다산 정약용은 220여 일 동안 장기에 머물렀지만 장기고을 백성들의 생활상과 고을 관리들의 목민행태를 글로써 남기게 되는데, 장기농가10장, 기성잡시 27수, 타맥행 등 130여 수에 달하는 시문을 남겼고, 이 밖에도 이아술, 기해방례변, 촌병혹치 등의 서책도 저술하였으나 유실되고 없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은 “장기 유배문화 체험촌을 전국에 알리고,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이야기를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하여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유배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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