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망울 피어나듯 축제로 피어나는 영주
‘2019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 3일 개막

(영주=서명록 기자) 봄이다. 축제의 계절이다. 봄꽃잔치 못지않게 영주에서는 봄 축제도 화려한 꽃을 피운다. 겨우내 움츠렸던 봄을 일으켜 축제의 현장에서 기지개를 활짝 펼 시간이 왔다. 영주를 대표하는 축제인 영주선비문화축제가 5월 3일 대단원의 막을 올리고 6일까지 무지개빛 축제를 선보인다. 

시조낭독

◆ 영주다움 만끽, 선비도시의 매력 속으로

거리의 꽃나무들은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뽐내고, 맞춤한 온도는 바깥나들이 나가기에 제격이다. 봄꽃 구경도, 먼 곳으로 훌쩍 떠나보는 기차 여행도 좋지만 그 보다 더 의미 있는 여행코스가 있다. ‘영주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 바로 그것. ‘과연 영주로구나~’ 어깨춤을 들썩이게 할 신명나는 체험프로그램부터 ‘과연 선비고장이로다’ 무릎을 치게 할 역사산책까지. 진짜 영주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으로 지금 떠나보자.

선비도시 영주에서는 매년 5월 소수서원을 무대로 선비정신의 본질과 의미를 전달하며 우리문화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 가 열린다. 우리의 전통 문화와 선비정신을 현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유쾌하게 풀어낸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ㆍ외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건강하고 바른 선비정신을 전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며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고 있는 한국선비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육성축제에 2년 연속 선정되었으며, 경상북도 우수축제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한국선비문화축제 거리 공연

◆ 웃음꽃 피는 축제 

옛 선비들이 거닐었을 푸르른 잔디밭은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고, 발길 따라 걷는 산책코스는 그대로 전시장이 된다. 소수서원 일대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빨리 감지할 수 있는 곳으로 봄을 맞아 한껏 싱그러워진 풍경이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쉼과 치유를 선물하기에 맞춤하다.

올해 한국선비문화축제는 현대사회에 필요한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되고, 1020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강화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들의 신나는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건강한 선비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올해 첫 선을 보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월 3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우리가락 국악한마당, 소수서원 사액 봉안례 재연, 소수서원 유네스코 등재 기원 음악회 등이 개최된다. 음악회에는 GOD의 김태우를 비롯해 김덕수 사물놀이패, 배은희씨가 한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선보이며 지역주민과 함께 소수서원의 유네스코 등재를 함께 기원할 예정이다. 

영주시 종합민원과 직원들이 한복을 입고 선비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참여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프로그램인 ‘우리 모두가 선비다’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회헌 안향선생의 ‘육훈- 효·충·예·신·경·성’ 덕목이 실천될 수 있는 내용을 즐겁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축제 기간 동안 선비촌 내 고택에서 공연과 체험행사를 통해 즐겁게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향선생의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밖에도 조선시대 인물들을 선비촌에 배치해 관람들에게 볼거리와 소통의 장을 마련한 ‘선비촌이 살아있다’, 마당놀이 퍼포먼스, 크로스 선비와 삑삑이의 만남-거리 마임공연 등 즐거움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 펼쳐질 계획이다.

어린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무료로 선물될 예정이다. 전국 어린 선비 선발대회, 교보문고와 함께하는 선비문화 책방, 전국 한자경시대회, 선비세상 전시 및 체험(한국문화테마파크 도입의 프로그램 시연) 등 교과서 속 활자로나 볼 수 있었던 우리의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을 직접 체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어린이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선비세상 어린이놀이터’는 축제기간 동안 전액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놀이기구와 나비, 물고기잡기 등 생태문화체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개막식

이밖에도 ‘선비문화 어린이 인형극(선비가 되고 싶은 아기돼지, 방귀며느리 등)’, ‘어린이 마술공연’,  고택에서 즐기는 버블 체험 , 선비촌 전통 떡메치기 체험 및 시식(매일 3회 무료시식), 한궁체험, 석궁체험, 선비문화 골든벨, 목공체험, 당나귀 꽃마차체험, 전통짚풀공예, 타로문화 체험 등 축제장 곳곳에서 전시·체험·공연 등 다양한 즐거움이 팡팡 터진다. 

공연이 끝난 후 마주할 수 있는 야간의 풍경은 덤이다. 어둠이 내리면 곳곳의 조명들이 훤히 불을 밝히는데 밤 산책하는 재미로 쏠쏠하다. 소수서원 야행 ‘밤을 걷는 선비’는 축제의 즐거움을 밤까지 이어준다. 관광객들이 직접 초롱을 들고 투어하는 소수서원 별빛 야행, 죽계천의 소원을 담은 꽃등(LED), 소수서원의 문화해설 등 다채로운 야간 프로그램들로 야간의 낭만적인 소수서원의 숨은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부석사와 올해 등재가 유력시 되고 있는 소수서원 등 영주의 전통문화 콘텐츠와 더불어 선비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풀어내는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눈으로, 귀로, 감성으로 전통을 가득품은 영주에서 선비문화축제를 만나보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전통의 가치와, 그 속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현재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옛 선비들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들에 핀 꽃보다 더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 어느덧 마음속에 자라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장욱현 영주시장 인터뷰>

 

“한국문화와 선비정신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 만들 것”

Q.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의 의미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이자, 글로벌 축제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입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 온 중심 정신인 선비정신과 선비문화를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한류 정신문화 축제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부석사와, 올해 등재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등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 도시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성리학을 최초로 도입한 안향 선생의 고향이며 조선 500년의 통치철학을 굳건히 세우고 실천한 혁명가 삼봉 정도전 선생께서 태어나신 고장으로써 선비의 굳은 절개와 의지, 정신이 짙게 배어있는 고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가 밖으로는 영주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선비정신과 전통문화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안으로는 영주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축제가 지닌 진정한 의미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아끼고 계승함과 동시에 영주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영주선비문화축제의 개최 배경

영국의 신사도,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처럼 각 나라와 민족의 정신적인 토대가 되는 문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선비정신”이 그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주시는 선비문화와 선비정신을 대표하는 도시로써 책임감을 가져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가 소통할 수 있도록 지난 2008년부터 축제를 기획, 개최하고 있습니다.

축제는 옛 것이 고루하고 따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배우고 익혀 후세에게 전해야 할 훌륭한 문화의 하나라는 것을 알리고, 과거를 통해 현 시대에 필요한 지혜를 찾기 위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의 교감, 서로간의 소통을 통해 정신적인 자유와 학문의 깊이를 완성했던 선비들의 삶을 만나고, 경험하는 귀중한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물론 세계인에게 우리민족 고유의 선비정신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는 데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이번 축제의 특징은?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는 2008년 시작된 이래 줄곧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문화 축제로 역할을 다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육성축제에 2년 연속 선정되었으며, 경상북도 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유명 축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올해 축제는 영주시 선비촌 일원에서 5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까지  4일간 선비문화의 정수를 마음껏 발산할 예정입니다. 축제에 모든 분야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민이 만들어가는 축제를 추진함으로써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화합의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축제 기간에 어린이날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의 의미를 살려 아동 중심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어린이들이 선비문화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Q. 선비정신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콘텐츠로 축제를 만드는 일이 어려울 것 같은데...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문화를 축제로 유형화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축제보다도 많은 고민과 기획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축제가 성공적이게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영주시민과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축제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듣고, 함께 고민하며 꾸며나가고 있습니다. 

많은 논의와 고민을 통해서 우리민족의 생활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전통문화 체험을 강화하고 회헌 안향선생을 비롯한 선비들의 현실인식과 실천정신을 축제를 통해 재조명했습니다. 

선비촌이 살아있다, 선비정신과 힙합의 만남, 선비문화 랩배틀, 교보문고와 함께하는 선비문화책방, 선비의 일상체험, 선비세상 어린이 놀이터 등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체험을 통해 선비정신이 무엇인지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특히 축제의 무대이자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소수서원의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소수서원 사액 봉안례 재연, 플래시몹, 소수서원 시판 전시 등을 구성하였습니다.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인 축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문화 축제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Q.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노력과 희생을 통해 우리나라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발전의 과정에서 정신문화를 잃어버렸습니다. 세계가 놀라는 발전을 이룩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정신문화가 못 따르고 있는 현실입니다. 

임시정부의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은 그의 자서전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 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준다. 문화가 융성한 나라는 불행하려 해도 불행할 수 없고, 망하려 해도 망할 수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는 우리문화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찾기 위한 축제입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우리의 전통이 얼마나 우수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선비의 풍류와 멋이 어떤 것인지 체험하고 느끼며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영주가 가지고 있는 역사관광 인프라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정신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풀어내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였으니, 찾아주신 모든 분들이 즐겁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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