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대 영남취재본부 국장

포항해병문화축제가 막을 내렸다. 포항시는 보도 자료를 통해 행사 기간에 23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자화자찬(自畵自讚)’ 일색이다.

그래도 23만명은 너무 과하다. 행사를 참관했던 시민들은 “2~3만명 정도가 적당하다”며 포항시가 열배는 ‘뻥튀기’했다고 단정하고 있다. 

포항시의 이런 관광객 수 부풀리기 행태는 관광객 수가 행사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척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관광객 수 부풀리기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속이는 꼴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개최된 ‘호미곶한민족해맞이 축전’ 참여 관광객 수를 21만명으로 발표했다. 전국단위 행사지만 시민들은 포항시의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다.

하물며 ‘포항해병문화축제’는 ‘호미곶한민족해맞이 축전’에 비해 행사 규모 등 모든 면에서 비교 불가한 중소형 축제다. 그런데도 포항시는 전국 행사인 ‘호미족한민족해맞이 축전’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고 발표했다. 

축제를 참관하는 관광객 수 파악의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해병문화축제 관광객 수는 평가용역기관이 시간마다 참관 인원을 측정한 결과로 문제 될게 없다는 분위기다.

이처럼 축제 관광객 수 부풀리기는 포항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 지자체는 관행처럼 축제 관광객 수를 최소 5배에서 최대 10배 이상 부풀려 홍보한다. 

이처럼 공무원들이 숫자 놀음에 올인하는 이유는 행사의 성공기준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행사의 품질향상은 후순이로 밀릴 수밖에 없다.

모든 축제는 몇 명이 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실익이 있고 발전 가능성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전국의 각 자치단체마다 크고 작은 행사가 연일 개최되고 있지만, 관행적으로 관광객 수를 '뻥튀기' 하고 있다. 

시민들은 포항시가 개최하는 다양한 축제의 관광객 수를 대부분 ‘뻥튀기’하고 있다는 사실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는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올해 해병대문화축제 관광객 수가 23만명이었다면 내년 행사 관광객 수는 도대체 얼마로 측정해야 할까. 25만명?, 30만명? 올해 행사보다 줄일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포항시는 이점을 간과했서는 안된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계획한 시나리오 보다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이제는 관광객 수에만 집착하지 말고 축제의 질 을 생각 할 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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