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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안전의 얼리어답터, 트렌드리더가 되자
도민일보 | 승인 2019.05.08 17:05
인천계양서 사이버팀 경위 이상호

이제 겨우 삼십대 중반에 들어선 필자이지만, 직장생활과 육아에 치여 바쁘게 살아가다보니 최신 유행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그야말로 ‘아싸’가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10~20대가 아니고서는 변화하는 세상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그렇기에 ‘얼리어답터’나 ‘트렌드리더’와 같은 단어가 우리 시대의 또 다른 미덕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겠는가. 최신 유행가를 모른다거나 철지난 옷을 입는 정도의 문제는 우리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우리 주변의 범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둔감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누구도 나와 내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

근래에는 강력범죄에 비해 지능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의 범죄피해가 날로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경찰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을 신설해 운영해온데 이어 각 지방청에도 사이버안전과를 새로이 구성하여 사이버범죄의 예방과 검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른 범죄도 그러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범죄는 특히 예방이 중요한데, 범행대상을 고르고 접촉하는데 시간·공간적 제약이 없고, 철저한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의 특징이 범죄자에게는 손쉬운 범죄의 수단을 제공하는 한편 경찰관에게는 범인 검거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이버 범죄 피해의 예방을 위해 유행하는 사이버 범죄수법을 간략히 소개해 보겠다.

가장 흔한 사이버 범죄인 인터넷 물품 사기의 경우, 중요한 것은 피해자를 속게끔 만드는 것이기에, 주민등록증을 통째로 보여주기도 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형 포탈을 사칭하기도 한다. 단기간의 범행을 위해 인터넷이나 SNS상에 실제로 통신판매 사업자를 등록하기도 하는데, 일반인들이 이를 모두 간파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물품 판매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탈이나 널리 알려진 쇼핑몰 이외의 사이트를 이용한 쇼핑은 삼가는 것이 좋고, 굳이 이용하고자 하면 물품 판매 기간, 판매 이력, 구매자 의견 등을 꼼꼼히 확인해보아야 한다. 중고거래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직거래만 이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사랑을 미끼로 한 범죄는 먼 옛날부터 없었던 적이 없고, 사이버 상에서는 조건만남 사기, 로맨스 사기, 몸캠피싱 등의 형태로 수없는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조건만남은 그 자체가 범죄이므로 어떠한 방식으로든 하지 않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몸캠 또한 가능한 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지만 부득이 해야 할 상황이라고 하면 공인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야 하고 상대방이 보내주는 프로그램은 결코 설치해서는 안 된다. SNS를 통한 이성간의 만남 자체가 나쁠 것은 없지만, 온라인으로 밖에 만나지 못하는 상대라면 거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근사한 모습의 사진과 함께 기구한 사연이나 갖은 이유를 대며 만나기도 전부터 돈을 요구하는데 속아 거액의 돈을 송금해버리고 난 후 상담을 받으러 오는 중장년층의 로맨스 사기 피해자가 늘고 있음을 우리 부모님 세대에 널리 알려주시길 바란다.

범죄에 이용하기 위하여 사람들의 포탈 계정에 침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지인들의 연락처가 저장된 주소록, 개인정보가 포함된 메일 등 정보의 유출도 문제지만 피해자를 사칭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임을 기억하고, 단계별 설정을 이용하고 주기적으로 암호를 변경하는 등 계정보안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프로필 사진과 대화명을 동일하게 바꾸는 쉬운 방법으로도 지인을 사칭할 수 있기에 중요한 사항은 반드시 전화로 확인하는 습관을 키우고, 모바일로 전송되는 확인되지 않은 URL과 어플리케이션은 절대로 연결하거나 내려 받는 것을 금해야 한다. 받을 일이 없는 택배나 알지 못하는 입출금 내역의 확인, 본인 확인 문자 등은 의심부터 해야 한다.

범죄를 키우는 것은 무관심이고, 범죄를 피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질수록 범죄자들은 새로운 수법의 개발을 위해 골머리를 썩일 수밖에 없다. 위에서 설명한 사이버 범죄의 유형을 숙지해서 주위 사람들과 공유하고 새로운 범죄를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사이버 안전의 유행을 선도하여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피해를 방지하는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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