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지도과 2팀 이성우 주무관 증거물 확보 추적 화제

(화성=용만중 기자) 2개월여 동안 밤·낮으로 잠복근무를 통해 건축폐기물을 투기한 인테리어 업자를 찾아내 경찰당국에 사건을 인계한 사연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화성시 환경지도과 2팀 이성우(남·36·사진)주무관이다.

30일 화성시환경사업소 환경지도과에 따르면 이성우 주무관은 지난 3월27일 화성시 석천리와 장안면 사곡리 일원에 건설폐기물이 방치돼 있다는 민원신고를 접수, 현장을 점검한 결과 차량 1대 정도만 간신히 진입할 수 있는 외진 장소에 건설폐기물이 투기된 것을 확인하고 주변 농민, 해당 면사무소를 방문해 투기자를 찾아봤으나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이 주무관은 이번 사건을 그냥 넘어갈 경우 반복적으로 다른 장소에 폐기물이 투기된다는 경험을 통해 이곳으로 진입하는 장소에 추가 투기 방지 및 행위자 색출을 위한 이동식 투기감시용 CCTV를 설치했으나 행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확인 결과, 석천리와 장안면 사곡리 일원에 50여 톤의 건축물폐기물이 버려진 것으로 확인했다.

CCTV설치와 비슷한 시기 석천리 투기지점 인근 약 1km 지점인 사곡리 야산에 폐기물이 투기됐다는 민원이 접수됐으며, 현장 확인 결과 동일 폐기물인 것을 확인, 환경감시원을 통해 수시로 감시하도록 했다.

이 주무관은 최근 언론에서 연일 보도되는 폐기물 투기 및 방치행위와 관련해 담당공무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 반드시 행위자를 적발해 경종을 울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현장의 폐기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훼손되지 않은 영수증, 작업일지, 평창동계올림픽 상징조형물도면이 발견됐으며, 강원도 평창군 및 강릉시청 담당공무원과 전화통화 등 기타 증거물 확보를 통해 추적했다.

추적 결과, 서울시 영등포에 소재한 N업체가 공통적으로 버린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N업체라는 사실을 확정, 직접 사무실에 연락해 동일장소에 폐기물을 투기했다는 자백을 받았으며, 2개월 여에 걸친 끈질긴 추적 끝에 즉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이강석 환경지도과장은 “요즘 화성시가 도농복합도시로 인근 도시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이 야간 및 외진곳으로 투기되는 사례가 빈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더욱 감시를 통해 불법이 근절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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