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대학교 세무회계과 재학 김승래

선거라고 하면 초중고 시절의 반장, 회장선거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초등학생 때 반장이 되기 위해서는 친구들에게 먹을 것을 잘 사주거나 성실하고 착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아야 했다. 나도 반장이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반장선거에 쉽게 나서지 못하였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자 이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 임원을 해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내어 전교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였다. 그러나 의지와는 다르게 처음 나간 선거여서 많이 긴장했고 공약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탓에 이대로는 학생회장이 되어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중에 선거에서 사퇴하게 되었다. 사퇴 후에도 임원 활동에 대한 열망이 계속 남아서 마지막으로 학생회에 지원하였지만 최종면접에서 탈락하게 되었고, 이렇게 학창시절에서의 선거는 나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선거에 대해 의미 있는 생각을 갖게 된 계기가 생겼다. 다음해에 우리 반에서 학기 시작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반장이 교체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솔선수범해야 할 반장이 오히려 수업시간에 소란스럽게 하여 면학분위기를 해치고, 학급 일에 봉사도 하지 않는 등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이전까지는 당연히 반장이 되면 중간에 바뀌지 않고 한 학기를 그대로 맡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처음으로 중간에 교체되는 일을 겪은 것이다.

이런 일을 계기로 한 집단의 대표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구성원들을 위해 봉사하고 적극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모두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선거가 한 순간의 선택으로 집단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중대한 일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학창시절에 겪었던 타의에 의한 대표자 교체가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났다. 현직대통령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하여 공정한 직무수행을 하지 않아 대한민국 헌정역사상 처음으로 탄핵으로 인해 파면되었다. 내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것처럼 지금 우리 사회도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선거의 중요성을 느꼈으며,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이 직접 선출한 인물이 책임감을 가지고 공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국민의 대표로 당선된 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개개인의 국민도 선거일은 우리 사회의 지도자를 선출 하는 가장 중요한 날임을 인지하고, 미래가 결정되는 선거에 꼭 참여하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나는 지난 2018년 6월 13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바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소중한 선거권을 처음으로 행사한 날이기 때문이다. 선거참여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각종 정책결정에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모든 국민이 선거를 통해 깨끗하고 참된 민주주의 정착과 발전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한 걸음이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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