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기억하는 도시 부평신촌 걷고·듣고

(인천=김광수 기자) 부평구(구청장 차준택)는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부평구문화재단이 주관해 애스컴(ASCOM: Army Support Command)의 음악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프로그램인 ‘2019 애스컴시티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1945년 9월, 미군 제24지원사령부가 일제강점기 군수공장인 인천육군조병창 부지에 자리 잡으며 미군의 부평 주둔이 시작됐다. 이 지역에는 캠프 마켓과 캠프 하이예스, 캠프 그란트, 캠프 타일러, 캠프 아담스, 캠프 해리슨, 캠프 테일러 등 7개 구역이 형성됐고 7개 구역을 통틀어 애스컴시티라고 지칭했다.

‘소리로 기억하는 도시, 부평신촌’을 주제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7월부터 10월까지 총 4회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2019 애스컴시티 프로젝트’는 미군부대 영내와 신촌(부평3동)에 성행했던 클럽의 음악 역사와 생활사를 담은 아카이브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부평의 역사를 발굴하고 알리는 것 외에 기념앨범(LP)과 도록 등으로 기록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오는 7월 6일 오후 5시에 신촌(부평3동)에서 도시투어와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8월에는 LP제작, 9월에는 전시, 10월에는 도록제작 및 사업 공유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시투어는 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군이 주둔했던 애스컴 주변과 클럽들이 성행했던 신촌(부평3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클럽들은 해외의 대중음악이 한국으로 소개, 보급되는 창구역할을 했으며 백영규, 신중현, 최성수 등 많은 뮤지션들이 배출되고 활동했던 장소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매우 의미가 있는 곳이다. 

투어는 '부평신촌 2층집 아들'로 불리며 부평3동에서 성장한 작가 임종우의 해설과 함께 진행된다. 실제 클럽이 위치했던 장소, 미군 물품을 판매하던 가게 등을 방문하고 기억을 따라 과거를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토크콘서트는 과거 키클럽이 있었던 장소인 장순일음악연구소에서 진행된다. 1960년대 인천 최초의 걸밴드 '레이디버드'의 드러머 김삼순과 부평의 청년들로 구성된 '찬란밴드'가 출연한다. 1960년대 후반부터 부평신촌 미8군 클럽의 이야기와 연주했던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 공연으로 구성된다. 

행사 관계자는 “지역의 원주민과 원로뮤지션이 직접 들려주는 부평신촌의 현실감 있는 이야기들은 당시를 경험하지 못한 현대인에게 지역을 다시 살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오는 8월에는 1950~70년대 애스컴 미8군 클럽에서 활동한 가수들의 번안 곡을 모아 컴필레이션 앨범(LP)이 제작되고, 앨범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준비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부평신촌의 생활사를 담은 전시가 열리며, 10월에는 올해 발굴되고 기록한 내용을 다시 보는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행사는 전 연령층 누구나 무료로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