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부경찰서 형사과장 김면중

과거에도 분명 존재했을 데이트 폭력이 최근 몇 년 사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에서 파악한 데이트폭력 신고 통계자료만 보아도 2017년 871건에서 2018년 1,582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라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자리 잡고 타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특정 상황에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잔혹한 범죄가 발생하기도 한다. 작년 10월 춘천에서는 결혼을 준비하던 중 다툼이 생기자 여자친구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더 이상 사랑싸움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잔혹성이 도를 넘어섰다. 

데이트 폭력은 연인이라는 특수한 관계 때문에 신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폭력이 발생한 후에도 관계가 유지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이 경우 피해자는 재범과 보복의 위험성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이미 상대방에 대한 주소, 직장, 가족관계 등 신상정보가 모두 노출되어 피해자가 숨을 곳도 없고, 주변인에 대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인천중부경찰서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워 피해자의 신고를 유도함으로써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8월 31일까지 2달간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신고한 피해자에게는 긴급한 상황에서 구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위치추적장치 제공 및 지속적인 1:1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가해자에게는 엄중 경고 및 적극적인 구속수사로 보복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자 보호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적극적인 신고로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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