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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젊음의 거리’ 야간이면 ‘사람 반 불법 전단지 반’술집-학원-식당-퇴폐업소 종류 다양…금요일 저녁 가장 심해
환경미화원 “비오는 날은 바닥에 덕지덕지 들어붙어 힘들다”
불법전단지=불법, ‘뿌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권영대 기자 | 승인 2019.08.11 17:04

(포항=권영대 기자) 포항시 남구 상대동 ‘젊음의 거리’가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하는 무렵 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부대(?)들이 있다. 불법 전단지를 뿌리고, 붙이고, 꼽는 일명 ‘전단지 배포 부대원’들이다.

불법 전단지가 뿌려지는 시간은 대체로 직장인들이 퇴근한 다음인 저녁 시간. 금요일과 주말 늦은 시간에는 전단지와 쓰레기가 번화가 보행도로를 가득 메워 보도블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곳 밤거리는 사람이 반 불법 전단지가 반이다.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는 ‘전단지 뿌리기’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간이다. 대부분 전단지 무단투기는 인근 유흥업소나 음식점, 퇴폐업소 등에서 이뤄진다. 

이들의 대단한 실력행사(?)로 1시간여 후가되면 이곳 ‘젊은의 거리’는 쌍용사거리에서부터 상대동행정복지센터까지 양방향 인도가 불법전단지로 점철(點綴)되다시피 해 가히 가관을 연출한다. 보기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불법 광고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포항시가 유흥과 주점으로 형성된 이 거리를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문화 예술 특성화 거리로 만들기 위해 40여 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시재생을 했지만, 취지와 결과가 너무 달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젊음의 거리’ 490미터 구간 일명 ‘청춘대로’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낮에는 스산하고, 밤에는 각종 휘황찬란한 주점 간판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법 전단지는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쓰레기' 문제다. 필요 이상으로 살포된 전단지가 그대로 버려진 덕분이다. 어느곳 할것없이 곳곳에선 쓰레기가 된 전단지가 그득그득 하다. 

특히 주말이면 이같은 볼상사나운 현장이 절정을 이루는데 죽어나는건 환경미화원들이다. 청소하는 미화원들은 거리에 쌓인 전단지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이들 환경미화원들은 “비가오는 날이면 정말 청소하기가 더욱 힘이든다”며 “전단지들이 바닥에 덕지덕지 들어붙어 한장한장 떼어낸기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고 하소연한다.

거리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불만이다. 시민 이모(27)씨는 “요즘에는 전단지를 주려고 하지도 않고 사람이 지나가면 주변에 던진다”면서 “호객행위 자체도 불편하지만, 거리가 더러워지고 발을 뗄 때마다 전단지가 걸리기도 해 불쾌하다”고 말했다. 

“수차 시청과 구청, 경찰에 민원을 제기해도 단속이 이루워 지지 않고 하세월이다”고 하소연 하고 ”실제로 전단지를 뿌리는 과정에서 오토바이로 작업을 하는 경우 행인의 얼굴에 맞아 실명할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경우도 있어 시급한 단속이 시행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옥외 광고물 관리법에 의하면 허가받지 않은 모든 광고물은 불법이다. 질서위반행위법에서는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질서위반 성립요건과 과태료의 부과·징수 및 재판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 불법 광고물 관리법에 위반하는 사항에 대한 처벌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범죄처벌법 제 2조 9항에는 ‘다른 사람 또는 단체의 집이나 그 밖의 인공구조물과 자동차 등에 함부로 광고물 등을 붙이거나 내걸거나 끼우거나 …(생략) 또는 공공장소에서 광고물 등을 함부로 뿌린 사람’에게 ‘10만원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처럼 공공장소에 허가받지 않은 광고물을 뿌리는 행위는 엄연히 불법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전단지가 결국은 쓰레기가 되어 거리를 더럽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 전단지 무단 배포가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뿌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라는 등식이 성립되는데서 비롯된다.

지나가는 행인들을 한동안 지켜본 결과 전단지나 명함을 내밀었을 때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받자마자 땅에 버리는 행인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이 본체만체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여성들은 그렇게 받은 명함을 바로 땅에 놓아 버렸다.

술집 전단지부터 영어 학원, 식당 등은 물론이고 퇴폐업소 명함까지 참으로 종류도 다양하다. 이는 금요일 저녁에 가장 심하다. 

문제는 이 뿐만 아니다. 불법 광고물을 뿌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청소하는 사람은 또 따로 있다. 어둠이 지나고 새벽이 되면 환경미화원들이 일찍부터 나와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쓰레기의 대부분은 거리에 뿌려진 전단지다. 

무언가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 아무리 배달 주문이 '애플리케이션' 중심이 된다 하더라도, 한 동안 전단지 배포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 전까지 이어지는 예산 낭비 등 사회적 비용은 꾸준히 낭비될 여지가 크다.

더욱이 전단지는 재활용도 어려운 자원이다. 돈이 많이 들어 분리수거가 이뤄지지 않는다. 한 매체에 따르면, 영세 재활용업체 관계자들은 전단지와 같이 잉크가 많이 들어간 종이는 재활용 비용이 많이 들고 이윤이 남지 않아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원 보존 차원에서도 전단지 살포에 대한 강력한 방안이 시급한 셈이다. 

권영대 기자  dmilb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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