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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신중학생 투신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다
권영대 기자 | 승인 2019.08.13 17:22
권영대 영남취재본부 국장


경북 포항에 사는 두 아들의 엄마가 “지난 3월 25일 포항 영신중학교에서 투신한 故김건우 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 청원을 올린다”며 “부디 제 글을 읽고 청원에 동참해주셔서 아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청원자는 올해 중3에 올라간 작은 아들이 새 학년에 올라간 지 16일 만에 학교에서 투신해 피투성이 주검으로 돌아온 사건을 두고, 아침에만 해도 밝게 인사를 하며 집을 나섰던 막내였는데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죽음을 선택해야 했을까요라며 되묻고 있다. 

청원자는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해 학교 측이 자세한 경위에 대해 이야기 해주지 않아, 대부분은 경찰 관계자로부터 들은 정보라며 정리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2교시, 도덕 교사가 감기에 걸린 탓에 수업 대신 자습시간을 갖자고 했다. 아들은 요즘 아이들 세대에 유행인 라이트 노벨(판타지 소설)을 읽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도덕 교사는 음란서적을 봤다며 꾸지람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는 “쌤! 제가 설명할게요” 하며 항변을 하려 했는데 선생님은 설명 듣기를 거부했고, 그 후 도덕 교사는 "야한 책 아니냐, 수영복 입은 여자 사진은 뭐냐" 라고 하며 벌로 20분 동안 교탁 인근에서 공개적으로 얼차려를 시켰다고 한다. 또한 옆 친구에게 책을 던져주며 더 야한 그림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아이는 동급생들로부터 여러 번 비웃음을 사게 됐다는것.

이후 다음 시간인 3교시 체육시간, 운동장에 나가야 했지만 아들은 4층 교실에 홀로 남아 유서를 썼다. "살기 싫다",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기 좋은 조건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잘못은 했지만, 무시 받았다", "(책을 빌려준) 친구는 혼내지 말라" 등의 내용을 도덕 교과서 표지에 남겼다. 

고민을 하던 건우는 5층에 올라가 20분 넘게 망설였다. 이후 4층으로 내려와 체육수업을 받고 있던 친구들을 10분 정도 지켜본 후,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이 교실로 돌아오자 5층 계단으로 향했고 투신을 했다는 것이다. 

청원자인 이 엄마는 “이제는 소용없는 일이지만 이랬다면 또는 저랬다면 다른 결과가 있었을까?, 아이가 살 수 있었을까? 반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아이가 죽는 순간 매번 저도 같이 죽습니다. 우리 가족은 모두 마음이 죽었습니다”며 절망스런 독백을 이어간다.

“저의 마지막 희망은 이 청원 글입니다. 부디 청원에 동참해주셔서 아이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또 다른 학생이 희생되지 않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는 청원 엄마의 호소문을 읽고 ‘생떼같은 자식’을 불시에 잃어버린 부모의 애뜻한 마음이 나 자신의 일인양 가슴 한편으로 부딪쳐 온다.

권영대 기자  dmilb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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