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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다함께 방지하자! 보이스 피싱!
도민일보 | 승인 2019.10.13 17:33
남동경찰서 만수지구대 강철희 경감


서민과 서민의 가족을 노리는 보이스 피싱!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로부터 “당신 딸이 빚을 갚지 않아 우리가 납치했다.”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곧이어 전화기를 통해 웬 여자가 우는 목소리로 “엄마 어떡해? 살려줘!”라고 한다. 

돈을 갚지 않으면 딸을 해치겠다고 한다. 

이런 전화의 경우 사기 전화일 가능성이 99.9%다.

“당신 아들이 빚을 갚지 않아 우리가 납치했다. 빚을 못갚으면 신체 장기를 하나 꺼내야 한다.”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곧이어 웬 남자가 “엄마, 미안해요, 큰일 났어요! 나 죽게 생겼어요!”라고 우는 소리를 한다. 건화를 건 놈은 “부모가 대신 돈을 갚으라”고 한다.

이것도 99.9% 보이스 피싱 협박 전화다.

자녀 납치 협박 전화는 보이스 피싱 사기꾼들이 고령자들에게 사용하는 낡은 수법이다. “당신 손자를 살리고 싶으면 돈을 내라”고 사기치는 경우도 있다. 고령 피해자들은 이 수법에 의외로 쉽게 걸려든다. 다른 것도 아닌 내 귀한 자식, 내 소중한 핏줄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살려야 할 자식인데 돈 몇푼이 대수일까? 범인이 노리는 점이다.

우는 목소리나 울부짖는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면 누구의 목소리인지 잘 알 수가 없다. 친한 친구나 일가 친척끼리도 서로 전화를 할 때 상대방이 누구인지 먼저 밝히지 않고 용건부터 말하기 시작하면 “누구세요? 누구? 누구라고?”하면서 몇 번 되물은 경우가 있지 않은가?

가수를 비롯한 연예인들이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부르면 평소 방송국에서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연예인 동료들임에도 불구하고 노래로 목소리만 들려주는 그가 누구인지 못 맞추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곧바로 전화를 끊고 112신고를 해야 하는데 범인은 “이 전화가 끊기면 일을 저지른다.”며 겁을 주니 피해자는 전화도 못 끊고 쩔쩔맬 수 밖에 없다. 

전화기를 통해 들려 온 목소리가 자신의 자식인지 아닌지 확인해 볼 수도 없다. 

범인과 연결된 전화를 끊어야 자식에게 확인 전화를 해 볼텐데 전화를 끊지도 못하니 식은땀만 뻘뻘 흘린다.

스마트폰 시대에 어느 누가 자식의 전화번호를 키패드로 눌러서 전화를 하겠는가? 자식의 이름마저 스마트폰에 저장된 이름을 검색해서 전화를 거는 시대이다 보니 자식은 물론이고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기억할 필요가 없다. 

적어놓은 것도 물론 없다. 요즈음 누가 다른 사람의 전호번호를 전화번호부 수첩에 볼펜으로 적어놓는단 말인가?

범인에게 기천만원의 돈을 사기 당하고 나서 피해자들은 돈을 사기당했다는 억울함보다 “그래도 내 자식이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스스로 위안을 한다. 

서민들에게 2,000~3,000만원은 매우 큰 돈이다. 경황이 없다보니 그 돈이 큰 돈인지 적은 돈인지 분간도 못한다.

사기꾼에게 속아 푼푼이 모아둔 돈을 잃어버려도 아무런 문제없이 직장 생활 잘하고 있는 자식이 그저 무사하다는 소식만 뒤늦게 확인되면 다행일까? 사기 당한 돈은 과연 경찰이 찾아줄 수 있을까? 

사기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다면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가족이 함께 모였을 때 보이스 피싱 사기 수법에 대해 토론을 해야한다. 부모님이 사기를 당하는 것에 대해 자식의 책임도 일정 부분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평소에 오죽 연락을 안했으면 부모님이 이런 지경이 벌어질까 반성해야 한다. 부모님께 효도보다 소통을 자주해야 한다. 우리 가족은 절대로 이런 허무맹랑한 사기에 걸려들지 말자고 다짐을 해야 한다. 사기꾼들은 집요하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쓰듯이 가족끼리만 통하는 암호를 정하면 더욱 좋다. 

최근에는 젊은 층 주로 20~30대 여성들이 검사, 검찰청,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한 사기 전화에 잘 걸려든다. 

정부기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또는 동경 때문이다. 지금이 어디 윤동주 시인이 살던 시절인가? 대학모 쓰고 대학 교복에 망토 휘날리며 완행열차타고 고향가는 시절도 아닌데 무슨 검사, 무슨 감독원 수사관이라고 하면 시골 처녀 기찻간에서 대학생 보고 꺼뻑 죽듯 그대로 속아서 착실히 모아놓은 돈을 고스란히 사기당한다는 말인가?

그래선지 윤동주 시인은 고향갈 때 절대로 대학 교복을 안입고 수수한 동네 총각 차림으로 귀향했다. 

이렇게 피해를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만 경찰의 부단한 홍보 덕에 사기를 예방한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요즈음 서민들이 각종 범죄로부터 피해를 당하는 사례 가운데 금전적인 면으로는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사례가 단연 으뜸이다.

지난 9월 초에 사기꾼에게 딸 납치 살해 협박 전화를 받고 2천만원을 인출해 범인을 만나려던 고령의 할머니는 경황중에도 지구대를 찾아 신고하여 2천만원을 사기당할 뻔한 것을 막기도 했다.

할머니는 돈을 갖고 서울로 가는 택시를 타려다가 그 전에 어디에선가 경찰관으로부터 ‘자녀 납치 협박전화는 보이스 피싱’이라는 말을 들었던 생각이 나서 지구대에 들렀다고 했다.

“여기 서울검찰청 정00 검사입니다. 당신 통장이 명의도용 되어 범죄에 이용되었습니다. 검찰 출석하시기 전에 몇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이런 전화는 99.9%가 아닌 100% 보이스 피싱이다. 

아무 생각없이 듣다보면 한 순간에 돈 뺏기는 일이 생긴다. 

단호하게 전화를 끊어버려야 한다. 그리고 112신고 해야한다.

대한민국에서 대출없이 살아가는 서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

“대출 필요하시죠?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신용등급을 올려서 싼이자로 갈아타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는 유혹의 전화는 100%사기 전화다. 

“거래 실적이 좀 부족하시네요. 금융권에서 대출하신 대출금을 갚아서 신용 등급을 올리셔야 합니다.”라고 하면서 특정 계좌번호를 불러주고 돈 입금을 요구하면 100% 보이스 피싱이다. 저금리로 갈아타게 해준다는 말은 100%사기라고 보면 된다.

은행에 저금되어 있는 돈을 찾아서 집안 냉장고나 지하철역 물품보관소에 넣어두라고 하는 것은 100%보이스 피싱이다. 

돈 찾기 전에 즉시 112신고를 해야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대출 필요하신가요? 대출 전용 앱을 깔 수 있는 URL을 보내줄테니 앱을 설치하세요.”라고 안내하는 전화나 문자도 보이스 피싱이다. 

앱을 설치하면 피해자가 거는 전화는 모두 보이스 피싱 사기범들에게 연결된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앱, 저금리로 돈을 대출해 주겠다고 하면서 다운 받으라고 하는 앱은 절대로 설치하면 안된다.

“보이스 피싱! 나는 문제없어!” 아니다. 누구에게나 문제가 될 수 있다.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대출사기 피해건수는 21,053건이다. 피해액도 2,517억원이나 된다. 경찰은 사기꾼 28,482명을 검거했다. 여러분에게 보이스 피싱 사기꾼들의 사기 전화가 걸려올 수 있다. 보이스 피싱 예방 홍보는 독감 예방 주사와 같은 것이다. 

한번 주사 맞으면 면역 체계가 생겨 평생 주사를 안맞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맞아야 하는 것이다. 

경찰이 보이스 피싱 예방 홍보를 주기적으로 하는 이유다. 

방심하는 순간 사기꾼에게 걸려들 수 있다. 

가족 모두가 평소 대화를 통해 보이스 피싱 사기꾼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조금이라도 의심나면 112신고를 해야 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

경찰은 9월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사기 범죄 예방 근절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은 서민을 사기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이스 피싱은 예방이 최고다. 억울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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