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소방서장 이진우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로 날씨가 급강하하는 소설(小雪)이 왔다.

집집마다 지난 춘분(春分)즈음 장롱에 고이 넣어두었던 전기장판과 두꺼운 이불을 다시 꺼내기 시작하고, 김장준비를 하는 등 월동 대비로 분주해질 시기이다.

겨울철에 접어들면, 주민들은 “김장”을 하고 소방서는 “긴장”을 한다. 다른 계절보다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성주군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590건의 화재 중 겨울철에만 226건(38.3%)이 발생했다. 이 중 열선·전기장판·전기히터로 인한 화재가 전체 겨울철 화재의 약 3.5%(8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통계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겨울철에는 난방기구 등 화기의 취급이 많아지는 시기이고, 특히 난방기구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빈번한 시기이니 평소보다 화재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30일 07:00경 성주군 00면에 있는 단독주택에서 전기장판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일이 있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거주자가 화재를 늦게 발견하여 자칫 큰 피해가 발생한 뻔 했다. 이 화재도 주택거주자가 전기장판을 장시간 켜 둔 것이 화재로 이어지는 원인에 한 몫을 했다.  

이에, 화재로부터 안전한 겨울을 나기 위해 난방기구 사용상의 유의점들을 몇가지 알아보고자 한다.

난방기구, 특히 전열기의 사용에 있어서는 우선, 외관의 먼지제거는 물론이고 플러그의 파손 및 전선 피복의 손상여부, 온도조절장치 등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를 점검하여야 한다.

그리고, 전열기는 바닥이 평평한 장소에 벽으로부터 50㎝이상 간격을 두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넘어지는 경우를 대비해 부착되어 있는 전원자동차단 안전장치의 동작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이상이 있는 경우 제작업체를 통해 점검 후 사용토록 해야한다.

특히, 전열기를 켜놓은 상태로 잠을 자거나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행위, 전열기 근처에 가연성물질을 가까이 두는 행위는 절대로 하면 안된다.

일반적으로 전기제품은 벽에 설치된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사용하는데 콘센트는 앞단에 설치된 차단기로부터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 전선이 감당할 수 있는 허용전류를 초과해서 사용하면 전선이 과열되어 전기화재가 발생될 수 있다.

전열기의 경우, 보통 한 대당 1,000W내외로 큰 소비전력을 가지고 있다. 48인치 LED TV의 소비전력이 100W정도임을 감안하면 비교가 될 것이다. 이러한 전열기를 한 개의 콘센트에 여러개의 전기기기와 문어발식으로 사용하면 과부하가 되어 위험하니 콘센트 용량에 맞게 전열기를 사용해야 하고, 가급적 같은 시간대에 하나이상 사용하지 말고 사용 후에는 플러그를 뽑는 것을 권장한다.

전기장판의 경우, 전열기만큼 소비전력이 크진 않지만 주민들이 겨울철에 가장 많이,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이라, 안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전기장판이나 전기담요는 접어서 사용하면 내부에 있는 전선이 얽혀 합선될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접거나 구부리는 것을 지양해야 하며, 사용 후에는 둥글게 말아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느 한 부분에만 압력이 가해질 경우 그 부분이 단선되거나 과열되어 전기화재가 발생될 수 있으므로, 가구나 가전제품 등에 의해 눌려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열기나 전기장판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시 놀라서 물을 먼저 뿌려서는 안되며 가장먼저 전기코드를 뽑아 전기를 완전히 차단하고 코드를 뽑기 어렵다면 누전차단기를 내리고 물로 화재를 진화해야한다.

난방기구는 어느덧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겨울철 필수아이템이 되었다. 사용이 간편하고 신속하게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고, 예고없이 찾아오는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난방기구의 사용법과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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