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부국장 윤수연

10대 자녀를 둔 부모라면 대부분 자녀에게 성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난감하게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많은 부모와 상담해 보면 자녀에게 성에 대해 이야기할 상황에서 “말이 나오지 않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두렵고 심지어는 마음이 공황상태가 되는 것 같아요”.라고 호소한다. 이런 불편한 감정 때문에 부모는 자녀의 성교육에 대해 “다른 곳에서 해 주겠지”,“크면 스스로 알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자녀는 올바른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우리의 귀여운 자녀들이 현실의 왜곡된 성문화 속에서 성 주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짓밟히고 있다. 우리가 아직 피어 보지도 못한 어린 자녀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가르쳐 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 생각한다. 부모가 하는 성교육이 가장 자연스럽고 올바른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청소년의 성 의식에 대한 많은 설문조사에서 10대들은 혼전 성관계에 대해 매우 개방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으며 부모시대보다는 더 이른 나이에 섹스를 경험하고 자신의 성에 대해 더욱 적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의 1년간 전국 7대 도시 13-19세 여성 11,424명을 대상으로 몇 년 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관계와 결혼은 관계없다” 47% “사랑하면 성관계를 허용할 수 있다” 26.7% “결혼 전까지 허용해서는 안 된다” 11% “혼전 성관계를 갖되 결혼해야한다” 9% 등으로 집계된 것을 발표했다.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전체의 5.2%(574명)였고 그들의 첫 경험 시기는 17세 이상 11.5%, 15-16세 47%, 14세 이하 22.8% 등으로 10대들의 첫 성 경험시기가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추세는 이시대의 저열하게 타락한 성 문화의 현 주소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10대의 성 매매춘, 원조교제, 성폭력 등 우리 청소년에게 비춰지는 성은 매우 음성적이고 상품화된 성문화인 것이다.

성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은 성교육에 대해 어떻게 느낄까? 

대전<YMCA>가 대전 지역 남녀 고교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는 우리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성문제 고민을 묻는 내용”에 30.1%의 학생이 “성충동 및 성관계”라고 답한 반면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에 대해선 45.9%의 학생이 “신체발달과 생리변화”라고 답해 학생들의 성에 대한 관심과 학교 성교육간의 괴리 현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교육이 생물학적이고 학문적인 것에 그쳐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럼 부모가 하는 성교육은 어떤가? 전문가들은 “잘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성에 대해 무모와 편안한 상태에서 교육적인 교감을 나누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절실하고도 효과적인 가정에서 성교육이 거의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딱한 실정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성이 건강한 성. 아름다운 성. 자연스러운 성으로 인식되기를 원한다. 성의 에너지는 너무 강해서 10대에 잘못된 성 정체성을 가지면 그들의 평생을 지배하는 것이기에 우리 자녀들이 가정에서부터 성을 알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은밀한 성이 아니라 솔직하고 건강한 성을 이야기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성교육을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기는 어렵다. 그러나 부모는 충분히 자연스러운 성에 대해 건강한 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 자녀와 TV순서를 보면서 사회적인 성문제의 보도자료, 신문에 나타나는 성 문화나 사건들, 동물들을 관찰하면서 건강한 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또한 자녀의성에 대한 의견에 귀를 기울임으로 그들의 성에 공감 할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이런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누구의 잘못일까?” “성폭력 앞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성교제는 어디까지 가능할까?”등 자녀에게 열린 질문을 함으로 그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부모의 건강한성을 말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성교육은 인격형성 과정이다. 적나라하게 본명하게 제공되어야 한다. 건강하고도 안전한 성 인격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성개방의 물결에 휩쓸러 프리섹스에 대한 개념으로 청소년들의 성 의식이 정보의 홍수 속 에 함몰되어 떠내려가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부모는 올바른 성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아름다운 성을 위해 우리 자녀들이 준비하고 인내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기다릴 줄 아는 인격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부모는 당당하게 성에 대한 원칙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자녀가 행복하고 건강한 일생을 위해서 신체적인 면역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예방주사를 놓는 것을 잊지 않듯이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자녀들의 무서운 세상의 격랑 속에서 프리섹스나 방임적인 성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갖도록 강요하는 것보다 건강한 성, 아름다운 성, 자연스러운 성을 당당하게 이야기 해주므로 위기 앞에서 건강한 성을 선택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미래의 아름다운 성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인내하고 준비하도록 당당하게 친구처럼 이야기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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