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최영선 기자) 임애월 시인이 다섯 번째 신간시집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를 도서출판 <문학과 사람>에서 출간했다.

총 65편이 실린 이 시집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이루어내는 조화로운 삶의 모습과 소외된 것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느껴진다. 

 “가장 투명하고/깨끗한 도수로/바람에 흔들리는/풀꽃의 외로움을/기억하고 싶다”(「안경」전문)에서는‘풀꽃’으로 형상화된 소외된 대상들을 어떤 편견도 없이 바라보고자하는 시적화자의 따뜻한 눈길을 읽을 수 있다. 잘 생기고 잘 나가는 것들만을 집중 조명하는 각박한 이 시대의 한편에서,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그들과 같은 눈높이로 소통함으로써 비로소 하나의 완성체가 이루어진다는 사회적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완행의 계절」에서도 “변두리 한쪽”에“대수롭지 않게 버려진” “키작은 꽃들과 자잘한 꽃말들”이 “환하게 봄빛을 켠다”는 표현을 통해 소외된 대상이 순결한 가치를 담담하게 진술하고 있다.「고라니에게」「들깨처럼」「감꽃」「첫수확」등에서는 전원생활을 통해 얻어지는, 모든 물상들과 더불어 사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들을 상징적·은유적으로 풀어놓고 있다. 

한편, 등단 20년을 넘긴 임애월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경기PEN 부회장, 계간 문예지《한국시학》편집주간 등으로 꾸준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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