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엉뚱한 사람 필적 감정·…'장자연 사건' 진실 새 국면

'장자연 사건'을 폭로한 매니저 유장호씨가 '장자연 문건' 작성에 일부 가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MBC 출신 이상호 기자가 운영하는 'go발뉴스'는 29일 최근 사설 감정업체의 필적 분석결과, 유서 일부와 유씨 필적의 자획이 서로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법무법인 화우가 한국문서감정사협회 소속 우진감정소에 의뢰한 감정서에 따르면, 유씨의 경찰 신문조서 상의 필적과 장자연 문건을 정밀 대조한 결과 'ㄱㄴㄹㅂㅅㅇㅎ' 등 자음 7개와 모음 'ㅐ' 등 총 8개의 자획에서 서로 유사한 특징점이 확인됐다.

go발뉴스는 "유씨가 장자연 문건 작성에 직접 가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경찰의 초동수사가 엉터리였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go발뉴스에 따르면, 경기 분당경찰서는 2009년 3월 장자연 사망 직후 유씨가 그녀의 유서 존재를 언론에 알리자 문건의 작성자 확인에 나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필적 감정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유씨의 수첩이 아닌 제3자의 수첩을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go발뉴스는 "국과수는 분당경찰서의 감정신청이 이뤄진지 하루 만인 3월17일, 유장호의 것이라며 제출된 K모씨의 수첩 필적이 장자연 문건의 'ㅂㅎㅛ' 등의 자획과 서로 다르다고 판정, 그의 문건 작성 가담 혐의를 벗겨줬다"고 알렸다.

자신의 수첩이 국과수에 제출된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이 같은 내용을 go발뉴스에 제보한 K씨는 "경찰이 유장호 사무실 옆 방에 있는 내 책상에서 가져간 수첩을 왜 그의 것이라고 제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go발뉴스는 "실제로 장자연 문건에는 장자연과 무관한 송선미, 이미숙의 일들도 상세히 적혀 있어 장자연에게 문건을 작성하도록 한 유씨가 문건 작성에 직접 개입한 게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고 전했다.

go발뉴스는 "사설 감정업체의 분석결과인 만큼, 유장호가 장자연 문건을 직접 작성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분당경찰서가 타인의 수첩으로 국과수에 필적 조회를 의뢰한 사실과 맞물려 수면 밑으로 잦아들었던 각종 의혹을 다시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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