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낙동강 세 평 하늘길
양원역 역사에 앉아보면
매일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다르게 보일지 모른다.

기찻길 옆 강을 따라가다가
하나 둘 모여들어
양원역을 지키는
나무 의자에서 둘러앉은
사람들의 눈빛에서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음을
고백한다.

오래도록
그리움을 담고 비우면서
마음이 앉은 자리를 털고
다시 맑게 일어서서
언젠가는 답이 나오겠지 하는
마음에 품고
기찻길 옆 강을 따라 내려간다.

김미현
2001, 2003 교원예능실기경진대회 시부문 금상
2008 『안동작가』올해의 시인 선정
2016년 『한국시학』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안동지부 회원
<안동작가>동인, <글밭>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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