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석

하늘과 땅이 서로 마주바라보고 있다가
땅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땅이 될 수 있는 것은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실 같은 틈도 보이지 않던
사랑하는 사람들과 결별하고 나면
하늘이 땅처럼 보이고
땅이 하늘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

生과 死의 갈림길에서 
무덤 속에 묻히는 자는 하늘이 되고
무덤 밖에 있는 사람은 땅이 될 수밖에 없어
떠나는 者는 망각 속으로 훨훨훨 자유가 되고
남은 者는 애증에 갇혀 구속이 되는

땅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땅이 되는 결별

박효석
* 1978년 시문학으로 등단. * 월간 ‘순수문학’, 월간 ‘문예사조’, 계간 ‘만다라문학’ 신인상 심사위원 및 월간 ‘문예사조’ 기획실장 역임. * 2015년, 2019년 오산문학상 대상 및 신인상 심사위원장.
* 현재 월간 시사문단 신인상, 시사문단문학상, 북한강문학상, 풀잎문학상, 빈여백 동인문학상, 해외문학상 심사위원장 및 월간 ‘시사문단’ 회장.
* 1985년 제2회 수원시 문화상 예술부문 수상
* 제1회 북한강문학상 대상 수상. * 제1회 만다라문학문학상 대상 수상
* 제12회 문예사조문학상 대상 수상. * 제11회 시예술상 본상 수상
* 국립경찰대학교에서 30년 간 시 창작 지도교수 역임.
* 저서: 제24시집 ‘예수가 되는 가로수들’ 출간.
                                                                           <수원시인협회 제공>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