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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자
도민일보 | 승인 2020.03.26 17:13
인천송도소방서 119구조대 이주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초기 단계처럼 보건당국과 지역 의료기관과의 공조체계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2차 방어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조기 차단은 실패한 꼴이 됐다.

한때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코로나19' 감염병의 위기경보가 결국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심각 단계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대응방안 가운데 하나로 예방접종을 조기 완료하고, 항바이러스제를 적극적으로 투약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하지만 '코로나19'는 현재 백신이나 치료에 명백하게 효과가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조기 종식이나 대유행을 차단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감염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지역사회 전파로 인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여서 피해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떤 단계냐, 아니냐는 논쟁이 아니라 지역사회 확산을 상정하고 정부, 전문가, 민간의료기관, 지자체, 시민들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최대한 신속하게 정비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정부와 의료진의 대응이 중심이었다면, 이제 우리 사회 전체의 감염병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는 하락하여 악화로 치닫고 있다. 유통업과 관광업은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제조업도 영남벨트를 중심으로 도미노 셧다운(일시 중지) 공포가 현실화 되고 있다. 자동차 사업장에 이어 전자 사업장도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공포에 이어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벌써 27개국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데다 39개국에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사태를 수습하려면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인데 확진자들의 동선 공개는 물론이고 신분까지 노출시키고 있으니 증상이 있어도 감추거나 신고를 꺼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신상털이'까지 하여 세세하고 민감한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하니 어느 누가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보건당국에 정보를 제공하겠는가. 

다음으로 절실한 시민의식으로 동선 공개에 따른 확진자들에 대한 지나친 비난을 자제하는 것이다. 확진자에게 탓을 돌리고 비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 코로나 사태의 조기 종식은 아득히 멀다. 

코로나19는 치사율은 낮은 대신 전염력이 세고 전파 속도가 빠르다. 경증이 많아 감염자들이 의식하지 못한 채 사회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 특히 밀집하거나 폐쇄된 공간에선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집단시설이나 행사 참여를 자제하고, 좀 더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 및 예방에 경각심을 가질 때다.

시민의 협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의료진과 당국의 권고·지침을 따르는 것이 자신과 내 주변의 사람들을 위하는 길이라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감염자 규모가 급증하며 공포와 불안이 커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치사율이 낮은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시민들이 인식했으면 한다. 정부도 현재까지 알려진 상황과 불확실한 상황을 분명하게 반복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위기상황에서 불안감을 낮추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우리 국민이 의기소침해서는 안 될 일이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가급적 빨리 사태를 수습하면 경제도 금방 회복할 수 있다. 이때 가장 절실한 게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대유행을 차단하고 종식하려면 선진사회의 필수 덕목인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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