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심각
중장기 위기상황으로 대처해야

고양시 기업경기 실적추정 및 전망 지수 추이(종합지수)

(고양=이만조 기자)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적인 경제 변수에 더하여 코로나사태로 인한 고양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역대 최저선인 ‘47’을 기록하였다.

고양상공회의소(회장 권영기)는 최근 고양시 내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전망치가 제조업에서 ‘43’, 도·소매업에서 ‘52’로 나타나며 종합지수는 ‘47’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종전 최저 포인트였던 19년 1분기(54) 보다도 7포인트 떨어지며 코로나사태로 인한 경기 불황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장기적으로도 우려를 표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를 중심적으로 조사한 이번 기업경기전망에서 경영활동에 피해를 입은 기업들은 총 90%를 기록하며 쉽지 않은 1분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으로는 ‘내수위축 따른 매출감소’(30%)가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내수경기 침체가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고, ‘자금경색’(16%), ‘중국산 부품·자재조달 어려움’(15%), ‘수출 감소’(13%), ‘물류·통관’(10%), ‘중국내 공장의 운영중단’(7%), ‘방역물품 부족’(7%) 등 전체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번 피해와 ‘98년 외환위기’, ‘08년 금융위기’, ‘과거 전염병(메르스·사스)’ 때를 비교하는 질문에서는 각각 61%, 70%, 87%를 기록하며 세 질문 모두 이번 피해가 더 크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하였다. 이어 유사하다는 응답은 27%, 22%, 7%를 기록하였고, 더 적다는 응답은 12%, 8%, 7%를 기록하며 기업들의 체감수준이 과거 위기 사태와 비교하여 더욱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중장기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에 관한 질문에서는 ‘사회적 불신 만연’(36%)과 ‘중장기 이슈 매몰’(30%)이 다수를 차지하였고, ‘중국 포비아’(13%), ‘밸류체인 다변화’(12%)가 뒤를 이었다. 기타의견 으로는 소비 위축과 내수 침체에 대한 의견이 다수 있었으며, 입국 제한을 비롯한 수출입 문제 역시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금융·세제지원’ 항목이 37%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20%), ‘조업재개 위한 외교적 노력’(17%), ‘기업조사 유예’(15%), ‘서비스·신산업 관련 규제개혁’(8%) 순으로 이어졌다.

고양지역 경제 관련 조사로는 ‘이번 코로나19를 비롯한 국가재난사태에서 기업이 원하는 고양시의 역할’에 관한 질문항목을 마련했다. 조사에 응답한 고양시 기업들은 ‘기업 상황에 따른 재정지원’(40.8%)을 가장 우선 되어야 할 분야로 꼽았으며, 두 번째로 ‘마스크, 소독액 및 의료방호용품 지원’(24.6%), 그 뒤를 이어 ‘비상상황에 대처할 각종 정책 및 정보 제공’(20.8%)과 ‘경영상담, 기업애로사항 청취 및 정부부처 전달’(12.3%)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의견 으로는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 및 행사 최소화와 이기적인 단체들의 폐쇄 등이 있었다. 

고양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단기적이 아닌 중장기적 위기상황으로 대처해야 함을 명확히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기업들이 가장 원하고 있는 신속한 재정지원과 비상상황에 대비할 긴급 정책들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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