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북부소방서 현장지휘담당 국중균

주변을 둘러보자 얼마나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지 또한 사회 전체가 힘드는데 일을 하지 못해 하소연 하는 매스컴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마음이 착찹하고 기운이 빠진다. 집 주변 인력시장을 자주 보면서 생활하지만 5시 40분쯤 되면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오늘 일할 수가 있을까 걱정하는 눈치들이다.

호명(呼名)을 받은 사람들은 작업 현장에서 온 사람을 따라 어디론가 떠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그대로 의자에 앉아 있거나 커피를 마시며 사무실을 서성거린다.인력시장에 나온 사람들은 일 나가 하루 일당을 벌어서 생활해야 하는데 오늘도 기다리면서 일할 수 있으면 하는 간절함이 마음속에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7시가 넘도록 이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일을 잡지 못한 사람들 상당수가 집으로 돌아가고 오늘 모두 허탕을 친 셈이다. 요즘은 인력사무소 경기가 좋지 않아 허탕치고 들어가는 날이 많다고 말한다.

그들이 최근까지 어떤 신분을 누려왔으며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가를 헤아려 보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며 하루 품팔이 일거리나마 찾을 수 있었는지가 못내 궁금할 따름이다. 

필자도 지나간 세월엔 이런 일들을 하고 다녔기에 너무나 그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과 애환을 알 수가 있었다.그곳은 행복이 있고 어찌 보면 그곳 하루 일터가 가족의 경제력을 조금이라도 해결해주고 보탬이 되는 곳이다. 일이 끝나면 땀과 먼지가 흠뻑 젖은 옷을 갈아입는 그 시간이 오면 하루의 수고로움이 끝을 맺고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행복이고 가장 소중한 보람 일 것이다.

정말 세상은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렵게 사는 이들이 무수히 많다. 그래도 일 할 수 있는 일터가 있는 사람들은 행복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절박했던 어려운 시절을 능히 이겨낸 집념과 의지로 엮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누구나가 합심해서 참아나가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형성돼 왔기에 가능하고 우리 모두 힘들지만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가족과 대한민국이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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