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대 영남취재본부 국장

박근혜 정권이 임기 초반에 친중 정책을 전력 펼쳤으나, 이후 주한미군의 THAAD(사드) 배치 계획을 받아들여 한국 영토 내에 무기를 들여놓는 것을 승인하는 바람에 한중관계의 악화를 자초하고 말았다. 

중국 정부의 배신감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에도 지장을 초래했다. 특히 롯데가 이와 관련해 운영 중이던 성주 골프장을 내주기로 국방부와 합의를 한 터라 중국 내에서 가장 타격이 컸다. 

중국 정부가 은연중에 비공식적으로 한국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하는 정황이 드러났음은 물론이다. 결국에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슬슬 중국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고, 문재인 정권 들어 신남방정책이라고, 동남아시아 지역과 인도로 집중 진출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후 2019년 들어 홍콩의 시위대를 대하는 중국 중앙 정부의 태도가 부각되어 미국 등 많은 다국적 기업과 대형 단체 등이 골머리를 앓고 있고, '거대한 중국 시장의 단물을 빨아먹자고 언제까지 공산당의 입장에 맞장구만 치고 있을 텐가?'라는 회의론까지 나왔던 지경이라, 수많은 한국 기업이 원하지는 않았겠지만 중국 시장을 일찍 빠져나와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잘된셈이 됐다.

전국 시대 합종책으로 6국(國)(한, 위, 조, 연, 제, 초)의 임금을 돕는 일을 겸임했던 종횡가 소진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옛날에 일을 잘 처리했던 사람은 화를 바꾸어 복이 되게 했고실패한 것을 바꾸어 공이 되게 했다’고.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이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란 ‘재앙이 오히려 복이 되어 돌아온다’는 뜻이다. 반화위복(反禍爲福), 새옹득실(塞翁得失), 새옹위복(塞翁爲福), 새옹지마(塞翁之馬) 등이 비슷한 내용이다. 반의어로는 호사다마(好事多魔 복이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음)를 들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크나큰 재앙과 마닥뜨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150만명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 모두가 방역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응원의 마음을 품고있을 것이다. 인류는 언제나 위기를 이겨냈다. 이번 ‘코로나19’ 역시 훌륭히 물리칠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의 세상이다. 전 세계가 위기를 함께 돌파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보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테스트, 병원 시스템, 항바이러스와 백신 연구 등 모든 필요한 분야에 대한 자금지원이 확실히 이루어져야 한다. 

▲가구에 현금을 지원하라.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완화하고, 바이러스 문제가 지나간 후에는 사람들이 지출에 있어 보다 여유를 갖게 해 경제 회복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을 지원하라. 팬데믹이 지나간 후 기업이 파산을 피하고 고용을 늘려 경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 대출의 일부 혹은 전부를 보증하는 대규모 대출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그나마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는 정치인에게 권력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일 것이다.

지나치게 적은 조치보다는 과도한 조치가 낫다. 중복 지원이나 부작용도 감수해야한다것도 각인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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