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대 영남취재본부 국장

포항남,울릉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의 막말 발언이 지역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김병욱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김 후보는 세심하지 못했던 저의 단어선택으로 인해 오래를 불러일으켜, 포항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이어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김 후보는 ‘썩은 땅’은 우리 포항과 울릉이 결코 아닙니다. 마타도어와 비방만 일삼는 지금의 낡은 정치를 썩었다고 표현한 것임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했다.

본인이 뱃은 말을 마타도어로 규정했다. 마타도어는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모략 하는 네거티브다. 

문제의 ‘썩은 땅’, ‘석고대죄’, ‘20년 전 수준’ 등의 발언 전, 어느 시민이 김병욱 후보를 마타도어로 공격했나. 되묻고 싶다. 본인이 뱃은 말을 지금에서는 마타도어로 규정하며, 되레 시민과 ‘썩은 당’ 등 막말 파문을 보도한 언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유분수다. 

‘지금의 낡은 정치를 썩었다’로 표현했다 하자, 그럼 지금까지 포항지역 정치는 누구의 손에 움직였고 움직이고 있나? 

김 후보가 아버지로 모시겠다고 천명한 박명재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정재 국회의원, 이상덕. 이병석 전 국회의원, 그리고 이강덕 포항시장, 대다수가 미래통합당 소속인 시.도의원, 이들은 누구의 힘으로 당선됐나? 포항시민이 선택했다. 이들과 포항시민 모두를 낡은 정치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이 또한 막말이 아닌가?

말은 천리를 간다. 본인이 한말에 대해 책임지지 못하는 정치인은 시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 막말 발언이 알려졌을 때 진솔하게 시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고 용서를 구했다면 일이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젊은 후보가 솔직하다. 믿음이 간다며 시민들로부터 칭찬을 받지 않았을까?

김 후보는 또 일부에서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여 저의 말과 그 의미를 왜곡하고 호도하는 마타도어로 선거분위기를 매우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데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개탄(慨歎)한다는 말로 또 다시 시민을 우롱했다. 개탄은 어떤 일이나 현상에 대해 못마땅하거나 분하게 여기어 한탄한다는 뜻이다. 이 또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앞머리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말은 자신의 변명을 위한 연막에 불과한 것이 자명하다.

자신의 잘못을 시민과 일부 언론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듯한 김병욱 후보의 성명서는 오히려 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솔직함이 없는 진짜 썩은 정치를 국회생활 13년 동안 배워 온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출마 결심 때부터 과메기를 꽂아도 당선된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닐까? 과메기도 한철이다. 시대가 급변하면서 새로운 정치, 혁신 정치가 세상을 뒤덮고 있지만 김병욱 후보 본인은 아직도 구태연한 정치에 물들어 시민을 우습게 보는 정치행태는 아닌지 이번 막말사태를 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한다.

말 그대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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