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군사합의 이후 처음…軍, 대응사격
합참 "아군 피해 없어…北과 상황 파악 중

최전방 감시소초(GP)에 걸려 있는 유엔기와 태극기<사진제공=뉴시스>

(서울=양정호 기자) 3일 오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총탄을 발사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1분께 중부전선 우리 군 GP에 대해 북측에서 발사된 총탄 수발이 피탄되는 상황이 발생했으며 우리 군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현장 지휘관의 판단 하에 경고방송 및 사격 2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GP 총격은 남북이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키로 한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처음이다. 9·19 군사합의에 따르면 남북은 지상에서의 우발적인 무력 충돌 상황을 막기 위해 1·2차 경고방송, 1·2차 경고사격, 군사적 조치의 5단계 절차를 적용하는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과 상황 파악 및 추가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 중에 있으며, 필요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다만 북한 군이 우리 군 GP를 겨냥할 목적으로 총탄을 쐈는지 단순 오발이었는지는 군 통신선 통신 과정 등을 통해 추후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1월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황해도 인근 창린도 방어부대 시찰 과정에서 해안포 포격을 시행해 9·19 군사합의 위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북측 초도, 동해 남측 속초~북측 통천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키로 한 바 있다.

군 당국은 이틀 뒤 해안포 사격훈련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며, 접경지역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는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군사합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군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전화로 구두 항의하고, 팩스를 통해 항의문을 전달했다. 군은 항의문에서도 북한의 군사합의 위반 사실을 적시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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