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영 大記者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세 사람의 등장인물이 갈등구조를 이룬다. 아주 잘생기고, 가난하고, 똑똑하고, 성취욕이 강한 남자주인공과 가난하지만 착하고 예쁜 여자 주인공이 어렸을 때부터 아주 친한 친구로 지내다 성장하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다 세 번째 등장인물로 성격은 별로이면서 욕심 많은 아주 부잣집 딸이 등장하면서 이 부잣집 딸이 주인공 남자를 좋아해서 중간에 끼어들어 삼각관계를 설정한다. 

주인공남자는 가난한집 여자와 부잣집 여자사이에서 갈등하면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희극적 결말과 비극적 결말이 결정된다. 최근에는 이 삼각구도에 마음 착한 부잣집 남자가 등장해서 가난한집 여자를 사랑하는 사각구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드라마들은 “엇갈린 사랑”을 소재로 한 내용이 많다. “둘만의 사랑이 아닌 삼각관계나 사각관계”로 한 내용까지 매우 다양한 내용이 우리의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 중에는 각계각층의 모든 사람들이 별다른 문제없이 이런 드라마의 시청률을 올리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대부분 이런 드라마는 우리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소재로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서 가치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상 바람직한 가치관과 대립하는 내용이 빈번하여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이나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문제는 불륜을 다룬다는데 있다기보다 건전하지 못한 불륜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데 있다. 불륜에 대한 문제의식보다는 진정한 사랑인 것처럼 보여 주면서 그것을 합리화하는 드라마 구조는 도덕과 신앙 원리와 상반되는 것이다.

결혼은 하늘과 땅을 두고 평생을 약속한 책임 있는 행위이다.

이기적 사랑 때문에 가족을 버리는 행위는 책임감이 결여된 매우 잘못된 행위임에도 진정한 사랑은 가족까지도 버릴 수 있을 정도라고 강조하곤 한다. 이때 불륜의 주인공은 똑똑하고 분별 있는 사람으로 묘사되어 불륜의 선택을 합리화 한다.

미디어에서는 이런 갈등이나 어려움을 진지하게 다루기보다 긍정적으로 그리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에게 잘못된 환상을 심어 주게 되는 것이다. 제작진들은 드라마를 코믹방식으로 전개하여 결혼을 아무 생각 없이 쉽게 결정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인생 일생에 있어서 최대의 중대사를 결정짓는 일에 있어서  진지한 고려(고민)가 수반되어야 할 내용이 감각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크게 염려가 되는 것이다. 이는 자칫 청소년들의 결혼관이 곤두박질치므로 국민 정신문화가 흔들리고 나아가서는 세상이 걷잡을 수 없이 어렵게 돌아 갈 것이다. 사람들은 평범한 이야기보다 특별한 흥미위주에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드라마라는 하나의 상품은 시청률에 의해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 소재는 평범하기보다는 자극적인 특별한 내용을 다루어야 높은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드라마를 무조건 보지 못하게 할 것인가? 위의 상황이 비판적인 면들을 기술했지만 드라마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드라마는 그 시대 그 사회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따라서 세상의 현실적인 문제를 이해해야 하기도 한 것이다. 그래야 우리를 돌아보고 세상을 다시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갈수가 있는 것이다. 더불어 요즘은 드라마를 보지 않고 살기도 쉽지 않다. 모임의 대화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바로 미디어를 보면서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진정한 가치관에 근거해서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을 분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문제는 깊은 생각과 판단력이 모자라는 청소년들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극중의 속성상 드라마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드라마 속에 빠져버리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가족끼리 대화를 나누면서 마무리 작업을 잘한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울까요? 드라마가 엇갈린 사랑을 다룬다고해서 무조건 비난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시대에 존재하고 있고 어쩌면 그들의 아픔을 포용해야하고 따스한 관심을 가져야한다. 그러나 이런 소재의 드라마가 하나의 상품으로 포장되어 진실이 왜곡 될 수 있으므로 작품의 제작자들은 청소년과 남녀 노유 국민모두를 위한 깊은 배려와 각성이 필요하다.

5월가정의 달도 지나간다.

우리는 이러한 과대포장의 우려를 항상 생각하고 진실을 찾는 노력이 뜨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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