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소방서장 최원호

코로나19로 제한된 삶과 사회생활에 갇혀 살다 보니 어딘가로의 탈출구가 필요했나 봅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영덕의 동해안 도로는 탈출객(?)들이 타고 온 차들로 꽉 찹니다. 가족끼리 방파제에 텐트를 치고 음식을 먹고 뛰어노는 어린아이들의 하하호호 웃음소리에 천상의 모습이 눈에 듭니다.

하늘은 파랗고 하얀 뭉게구름 떠있고 콧노래 흥얼~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자는 유행가 가사처럼 아름다움이 느껴질 즈음 어디선가 다급한 소리가 들립니다. ‘웽~’하는 사이렌 소리에 이어 빨간색에 119를 새긴 차들이 달려오고 소방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잠시 후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에서 사람이 떨어져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금년 우리 영덕지역에서의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에서의 추락사고는 6건으로 작년에 비해 5배가 늘었다. 거주지를 기준으로 하면 모두 충북, 대구, 구미, 안동 등 내륙지방 사람들이었으며, 테트라포드(Tetrapod)에서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 부주의가 대부분이며, 또한 관광객이 5명(83%)으로서 테트라포드(Tetrapod)를 자주 접하는 낚시꾼(1명) 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감염예방대책의 강력한 추진에 따라 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한적하고 깨끗한 바다를 찾은 관광객들이 잠시 해방감에 그 위험성을 잊음으로써 일어나는 전형적인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에서의 추락사고이다.

모든 사고는 사람이 방심하는 틈을 파고든다.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에서의 추락사고 역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부주의가 전부다. 하여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에서의 추락사고 방지를 위하여 안전펜스를 설치한 곳도 많지만 가장 우선하여야 할 것은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를 찾은 여러분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이다.

관광객 여러분!

아름다운 바다, 청정한 공기, 마음 한가득 꽉 찬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십시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봄이 어찌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 뿐이겠습니까? 우리 영덕에는 병곡 고래불 해수욕장, 남정 장사 해수욕장 등 아름답고 안전하게 바다를 볼 수 있는 장소가 많답니다. 그리고 삼사해상공원에서 바라보는 강구항, 영해 상대산 관어대에서 바라보는 고래불 해수욕장과 동해는 가히 영덕 제1경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아름다움을 전해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낚시인 여러분,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에서의 사고 안전지킴이가 되어 주십시오. 낚시 중 주변에 관광객이나 어린아이가 보이면 그 위험성을 이야기해 주시고, 안전을 지도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잡는 한 마리의 물고기보다 한 사람의 생명이 더 소중하지 않겠습니까?

지켜 주십시오. 여러분의 안전은 스스로가 지켜 주십시오.

안전은 행복을 위해 꼭 기억하고 지켜야 할 무한의 숙제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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