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와 쌀밥, 온천, 5일장부터 쇼핑아웃렛까지
볼거리·체험·쇼핑도 풍성한 이천은 언제나 즐겁다

 

(이천=고덕영 기자)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냐 물어본다면 선뜻 이천이라고 대답하기 어렵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기자기하고 정감 어린 여행지를 묻는다면 경기도 이천이라 말할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예 예술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뜨거운 온천수로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 농업과 민주주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아이들과 뛰어놀며 마음마저 파랗게 물들일 수 있는 곳. 아이들과 함께 신나면서도 슬기로운 주말여행을 하고 싶다면 두 말할 필요 없이 ‘이천 여행’이 바로 그 답이다.

호수공원 전경

# 서울에서 가까운 명품 체험여행지

경기 동남부권에 위치한 이천시는 국토를 동서남북으로 연결하는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교차하고 서울~충주 국도 3호선과 수원~여주 국도 42호선이 통과하는 중부내륙 교통의 요충지다. 2016년 9월 경강선, 2017년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 개통으로 교통이 더욱 편리해졌다.

도농복합도시인 이천시는 자연과 농촌체험이 특화된 도시다. 농촌체험, 먹거리, 공예, 스포츠 등 4개 분야에 걸쳐 100가지 체험프로그램을 계절별로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되었지만 해마다 계절별로 이어져온 도자기, 산수유, 복숭아, 쌀문화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축제로 명성이 높다. 굳이 축제가 아니더라도 이천은 사계절 언제나 즐거운 여행지다. 이천에서 만족스런 체험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천나드리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자캐기

# 이천을 즐기는 슬기로운 방법 ‘이천시티투어’

이천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이천시티투어를 지난달 23일부터 재개했다. 도시와 농촌에서 아기자기한 볼거리, 도자체험, 농산물수확체험, 돼지박물관, 공룡수목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쌀밥거리 등 최고의 가성비로 이천을 쉽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이천시티투어는 이천을 즐기는 확실하고 슬기로운 여행방법이다.

시는 올해 개인(순환형)과 단체(25인이상) 여행객을 위한 이천시티투어 2종의 상품을 운영한다. 새로 선보이는 개인 순환형은 매월 첫째주, 셋째주 토요일에 이천역에서 시작해 하루 5회 지정코스를 순회하며 이천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상품이다. 이용자는 사전 예약 없이 당일 현장에서 현금 또는 카드로 승차권(1인 2천원)을 구매하여 하루 종일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입장료(유료관광지의 경우), 식사, 여행자보험등 기타비용은 본인부담이다. 25인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그룹시티투어는  「찾아가는 투어버스」 상품이다. 사전예약이 필요하고 기본·체험·프리미엄코스로 구성되었으며 단체가 원할 경우 맞춤형코스로도 진행된다.

이천쌀밥상차림

# 달달한 이천쌀밥, 먹어보면 누구든 ‘엄지 척’

이천은 쌀과 도자기의 고장이다. 초입에 들어서면 구수한 쌀밥 냄새와 살가운 흙냄새에 동시에 매료된다. 일단 이천쌀에는 금메달을 달아줘도 손색이 없다.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됐던 이천쌀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쌀이다. 당연히 그 맛도 ‘엄지 척’일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이천으로 들어서면 거리에 즐비한 쌀밥집 간판을 볼 수 있다. 어느 쌀밥집 문을 두드리든 한 상 그득한 반찬에 돌솥쌀밥이 상 위에 오른다. 달달하면서도 찰진 맛에 굳이 반찬이 없어도 밥 한 공기가 어느새 뚝딱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듯 이천쌀밥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이천구경에 나서면 그야말로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 따로 없다.

치즈만들기

# 설봉공원에서 도자기, 농촌체험마을까지

이천 여행은 설봉공원이 그 기점이다. 설봉공원에는 멋진 호수를 배경으로 산책로와 조각공원, 이천시립박물관, 세계도자센터, 시립월전미술관, 산림욕장을 즐길 수 있다. 시간이 된다면 설봉산을 등반해보는 것이 좋다. 설봉산은 등산로가 잘 닦여 있고 곳곳에 간이의자가 마련돼 있어 휴식을 취하며 느리게 등반해도 2~3시간 산행이 가능하다. 산중에는 신라 문무왕 때 창건했다는 영월암이 있다. 이 암자에는 암벽 표면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을 비롯해 삼층석탑 등 유물이 남아 있다. 도자기 체험을 한다면 ‘예스파크’를 추천한다. 도예인들이 모여있는 도자예술마을이다. 200곳이 넘는 전시판매장은 둘러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천에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진짜 흙냄새를 듬뿍 마실 수 있는 농촌 체험이다. 이천에는 흙냄새를 흠뻑 마시면서 시골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들이 여러 곳 있다. 양녕대군이 폐세자 된 뒤 16년을 묵었다는 대월면 자채방아마을(031-634-4283)은 유적을 탐방하면서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율면에 자리한 부래미마을(031-643-0817)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체험마을이 아니라 소박한 농가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옛날 논과 늪을 둘러보는 생태관찰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동물농장, 방앗간도 들어서 있다. 

돼지박물관공연

# 아이들과 떠나는 판타스틱 이천여행

한정된 지면에 다 소개하기 어려운 이천시 주말여행코스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천시는 최근 교육·역사전문가 겸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석재(47) 작가와 함께 이천시 주말여행 가이드북 ‘절대 후회하지 않을 슬기로운 주말여행’을 발행했다. 부제는 ‘아이들과 떠나는 판타스틱 이천여행’이다.

이천시 구석구석의 관광지를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들려준다. 관광코스를 나열하는 여행 가이드북 형식에서 벗어나 마치 독자가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처럼 대화와 사진을 적절히 담아 친절하고 자세하게 이천 주말여행을 안내한다.

책은 이천의 모든 이야기를 쉽게 소개한다. 설봉산에 얽힌 삼형제바위의 전설, 영월암 은행나무의 혼인 이야기, 뜨거운 불길 속에서도 살아남은 소나무 이야기, 타국인의 눈요깃거리로 전락한 석탑이 지닌 역사 이야기 등이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띤 채 생동하는 사진과 함께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듯이 책을 통해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보고 여행을 한다면 이천 여행이 더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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