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뜨거운 안녕' TV드라마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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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밴드 ‘FT 아일랜드’ 보컬 이홍기(23)의 스크린 데뷔작인 휴먼 드라마 ‘뜨거운 안녕’이 TV드라마로 제작된다.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남택수(46) 감독은 “영화 시나리오를 쓰면서 절친한 드라마 작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중 유명 작가 한 분이 TV 드라마화에 관심을 보여 이미 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모 방송사와도 편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귀띔했다.

남 감독은 이 영화가 첫 연출작이다. OBS로 바뀐 ITV(경인방송)의 PD 출신인 남 감독은 2005년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실직한 데다 존경하는 선배 PD의 죽음 등에 충격을 받은 뒤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 3년 넘게 자원봉사를 해왔다. 호스피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으로 자원봉사 중 자연스럽게 접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

남 감독은 “어린 아들과의 이별을 준비하면서 아들에게 전할 편지를 쓰는 30대 여성의 이야기는 심이영의 에피소드가 됐고, 불편한 몸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목욕을 하면서 ‘평생 나쁜 짓만 하면서 살아온 나는 이런 극진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부끄러워 하는 초로의 전직 조폭 이야기는 마동석의 에피소드로 다시 태어났다. 자신이 죽은 뒤 남겨질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는 40대 가장의 이야기는 임원희의 에피소드로 그려졌고, 20대 초반 꽃다운 나이에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여성의 이야기는 백진희의 에피소드로 선보여졌다”면서 “영화의 시간적 제약 때문에 준비해놓고 넣지 못한 환자들의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 드라마를 만들어도 충분한 분량”이라고 말했다.

TV판은 극장판과 마찬가지로 사고뭉치 아이돌 스타가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회 봉사를 하다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환자들이 결성한 ‘불사조 밴드’를 도우면서 인격적으로 성장해나간다는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와 회별 환자들의 에피소드가 어우러지는 방식을 택할 계획이다. 죽음을 예정한 여러 남녀들의 이야기인만큼 영화 못잖게 재미와 감동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만난 이홍기, 백진희(23) 마동석(23) 등 배우들은 “‘뜨거운 안녕’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하나같이 “하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6월부터 본격적인 해외 활동에 돌입하는 이홍기는 “해외 스케줄이 계속 있겠지만, 그래도 꼭 하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이들은 “‘뜨거운 안녕’을 통해 삶과 죽음, 꿈과 희망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피상적으로만 알던 호스피스와 웰다잉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알게 됐다”면서 “우리가 연기하면서 느꼈던 것처럼 우리 사회의 보다 많은 분들이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TV드라마 제작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 감독은 “첫 영화를 이런 좋은 배우들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배우로서나 사람으로서나 훌륭한 분들이다. 그들과 영화에 이어 TV드라마도 함께 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반겼다. “영화 홍보를 마치는대로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을 추진할 계획”이다.

‘뜨거운 안녕’은 5월30일 개봉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상영관을 장악한 탓에 흥행성적은 좋지 못한 편이다. 그러나 한류스타 이홍기의 인기에 힘입어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 선판매됐다. 7일에는 일본에서 ‘피닉스 약속의 노??遮?제목으로 개봉한다. 덕분에 제작비는 이미 상당 부분 회수됐다. TV판 또한 수출 전망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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