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진민용

공무를 처리하는 공무원들이 시간적으로 쫓기면서도 동료의 싸움 문제로 업무를 중단하고 시청 본관 정문을 기자회견 장소로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보기 좋은 것만은 아니다. 

폭력· 폭언으로 인한 사건은 일방적이어서는 좀처럼 성립되기가 어려운 다툼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폭력과 폭행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10일경 경남 김해시청 공무원과 모 신문사 기자와의 순간적 폭행 사건을 놓고 마치 일방적으로 위력을 가한 것처럼 주장하는 시청공무원의 편에서 공무원 노조 경남지역본부 김해시청 지부 공무원들이 바쁜 업무를 멈추고 시청 본관 앞에서 규탄 대회를 가진 데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국민의 혈세로 공무를 집행해야 할 황금 같은 근무시간을 낭비 해 가면서 현수막을 들고 ‘공무원 폭행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수사해 엄정처벌’이라는 취지로 당시 모 신문사 기자를 특수공무집행 방해와 폭력 행위로 처벌을 요구했다. 

다툼의 장소인 김해시 주촌면 선지리 주민들의 참고 내용에 따라 입증되겠지만 특수공무집행 방해는 언론사의 기자 신분도 특수공무를 집행하기는 마찬가지, 언론인의 업무를 수행 중에 있었다고 보고 있어 김해시청 공무원의 단독 입장에서 일방적 피해자로 보아야 할 것인지 사법당국이 가려낼 것이다. 

김해시청 공무원이 언론사 기자로부터 폭행당했다고 해서 시청 본관을 배경으로 현수막을 내걸고 전국에 광고가 되는 현상이결코 보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공무원이라 해서 국민들이 하늘과 같이 받들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당시 폭행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고 상대가 없었다면 싸움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언론사 기자도 마찬가지,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등불이 화재로 변질되는 사건을 만들어서도 안 될 일이다. 그렇다고 시청공무원들이 업무까지 중단하고 집단행동을 하는일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들 집회에 참여한 시간에 각자의 민원처리는 뒷전으로 해서도 안 될 것이다. 피해자는 김해시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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