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소방서 119 구조대장 박상돈

2019년 12월 9일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서 실종 신고된 60대 남성의 시신이 소방드론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2020년 2월 10일 경기도 부천시 심곡동 지상 14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여성과, 2020년 2월 17일 경기도 부천시 소재 야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10대 여성을 부천소방서 소방드론이 찾아내 무사히 구조한 바 있다. 

또한 2020년 3월 13일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 등산로에서 길은 잃은 요구조자 2명을 소방드론을 활용하여 구조하는 등 최근 각종 사고 현장에서 소방드론에 의해 구조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소방청 구조활동 통계에 의하면 재난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해 구조활동을 실시한 건수는 2018년 325건에서 지난해 798건으로 2배이상 늘었다.

이제 구조현장에서 소방드론은 필수가 되었으며, 앞으로 우수한 장비의 도입과 전문화된 인력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드론은 초기에 군사용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크기가 작아 적의 감시망을 피하기 쉽고 인간의 생명에 대한 위험부담이 적으며, 비용대비 높은 효과와 목적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영국 등 여러 선진국에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개발, 발전시킨 드론은 오늘날 농업, 방송, 레저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용도에 따라 드론의 종류도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가뭄, 폭우, 지진, 해일 등 자연재난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건축물의 규모 및 높이가 거대해지며 화재 등 인적재난이 복잡해지는 요즘, 소방활동에서 드론 활용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화재 발생 시 수관을 연결해 화재진압을 하거나 수난사고 시 익수자에게 튜브등 구명용품을 전달하고, 산악구조 현장이나 실종자 수색 시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요구조자 위치를 탐색하는 등 소방활동에서 드론의 활용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소방활동에서 드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단순히 드론의 조종실력만 뛰어나선 안된다.

드론 운용자는 드론에 관한 지식과 운용법은 물론, 화재의 특성 및 열기에 따른 기류의 변화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하며, 지형의 특징, 고도, 바람 등의 원리와 요구조자에 대한 안전한 접근 방법도 습득해야 한다. 또한 사고현장에서 냉정함과 침착함을 잃지 않고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마음가짐도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이렇듯 소방활동에서 드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등 소방활동 경험이 풍부한 구조대원을 전문교육을 통해 드론 전문요원으로 양성하고, 드론을 활용한 구조, 수색, 화재진압을 전담하는 전문부서를 신설 운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소방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외국의 드론업체에서 개발한 소방드론은 화재건물 내부로 진입해 진압이 가능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기술발전을 이루었다.

이제 우리나라 소방기관도 다양한 재난 현장에 맞춘 첨단장비의 도입과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국민에게 보다 발전된 소방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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