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송도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사 김범수

2020년 8월 초 끝날 것이라 생각한 장마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역대 최장기로 지속된 장마에 강과 계곡의 수위는 높아졌으며 몇몇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고 우리는 곧 8월의 여름휴가를 보내러 바닷가와 강 그리고 계곡을 찾아 떠날 것이다.

무더운 날씨 강과 계곡에서 보내는 여름휴가는 생각만으로 우리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시원한 계곡에서 먹는 맛있는 수박과 고기 그리고 즐거운 물놀이는 코로나19로 실내에서만 생활하게 된 우리의 답답한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사망자 제로화는 끝내 실천 불가능한 일일까?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앞서 말했듯 주요 사고의 원인은 우리의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반대로 우리가 조금 더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수칙과 대응요령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오히려 쉽게 극복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항상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올 해는 예방수칙과 대응요령을 한번 숙지 하고자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는 것을 권하며 물놀이 안전수칙을 소개한다.

첫째는 물놀이 전에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여 물놀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근육경련 또는 근육통을 예방하도록 하자. 물은 공기보다 밀도가 약 1,000배 높다. 

우리 신체가 공기 속에 있을 때보다 물속에 있을 때 열전달이 빠른 이유를 물과 공기의 큰 밀도차로 설명할 수 있다. 

아주 차가운 물속에 갑자기 뛰어들면 우리 몸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혈관과 근육을 수축시키고 그 결과로 의도치 않는 근육경련이 발생하거나 심하면 심장이 멈출 수도 있다. 장시간 수영하거나 물에서 조난을 당한 경우 저 체온 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저체온 증은 자체로 아주 위험한 사망 요인이다.

둘째는 자신의 수영실력을 과신하여 깊은 물에 들어가거나 장시간 수영을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파도와 조류가 있는 바다에서는 더욱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술을 마시고 물놀이를 하여서는 절대 안 된다. 음주운전이 자동차 사고의 원인이 되는 것과 같이 음주수영도 물놀이 사고의 원인이 된다. 

우리 뇌의 전두엽은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 판단에 관계하는 영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알콜은 전두엽의 활동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므로 음주는 이성적 사고와 합리적 판단을 억제한다. 음주수영은 자기 체력에 대한 과신, 주위 환경에 대한 오판, 운동능력의 통제력 상실을 불러 온다.  

그렇다면 물놀이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미리 알아보도록 하자.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우선은 물에 뛰어들지 말고 119에 신고부터 해야 한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자신의 안전을 우선 확보한 후 주위에 있는 끈이나 페트병 등 물에 뜨는 물건을 던져서 사고를 당한 사람을 구조하여야 한다.  

요구조자(사고를 당하여 구조가 필요한 사람)를 구조한 후에는 입안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심폐소생술 등 적절한 응급처치를 시행하여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소방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휴가철 물놀이 안전수칙 및 대처법을 충분히 숙지하여 내 가족, 그리고 내 이웃의 안전을 위해 안전사고 없는 건강하고 즐거운 휴가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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