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150억 드려 엉터리 공원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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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김태현 기자) 용인시가 시민을 위한다며 공원을 만들었지만 정작 시민들의 접근을 막는 어처구니없는 행정을 펼쳐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공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져 무더위에 인기를 끌고 있는 용인시 역북동의 번암공원.

공원에는 인공폭포외에도 운동기구,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는 휴식공간으로 20여 면의 주차공간이 있다.

하지만 이중 10여 면은 입구에 20cm높이의 경계석을 설치해 차량의 주차를 근본적으로 막아 놨다.

때문에 공원을 찾은 주민들이 비어있는 주차공간을 두고도 차도에 불법주차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장애인들의 공원이용을 위한다며 계단 옆에 휠체어 이동로를 설치했지만 막상 경계석이 계단 입구까지 연결돼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공원출입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주민 김 모씨는 “이용도 못하는 주차장과 장애인이동로를 만들어 놓고 준공을 내준 시는 누구를 위해 공원을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며 “공원을 만들고 단한번이라도 공원을 찾아 봤는지 의심스럽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용인시 관계자는 “인도구간에 주차선이 그어져 있어 주민들에게 혼돈을 주었다” 며 “해당구간이 주차장이 아니라 기존의 인도를 추가 공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발뺌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원이 조성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러한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조속히 시민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게 개선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번암공원은 부지매입비 포함 150억원의 예산으로 2012년 10월경에 공사를 마치고 이후 추가 공사를 거쳐 지난 6월에 최종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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