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소방서 화재조사관 소방장 황인호

올해는 연초부터 재난이 끊이지 않고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숨 막히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올여름은 폭우로 수난 재해까지 더해져 국민의 피해와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올 장맛비는 국지적으로 강하게 내렸는데, 북극의 이상고온 현상과 연관이 깊다고 하니, 지구온난화 방지 환경정책을 통해 자연재난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화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사회재난이다. 

화재 또한 다량의 유독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과 화재는 상극인 관계이다. 최근 폭우와 불볕더위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폐기물처리시설의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폐기물처리시설 화재는 모든 소방관들이 기피하는 화재이다. 한번 화재가 시작되면 종일 화재진압을 하는데 2주 이상 지속하는 때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폐기물 화재는 인명피해가 없고 재산피해도 크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폐기물처리시설의 화재는 타 화재와 비교해 장시간, 그리고 합성수지 등 유기화합물 화재이기 때문에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하여 지구 환경 파괴의 또 다른 주범이다.

화재의 원인을 살펴보면 폐기물처리시설의 부주의로 오래 쌓아놓아 축열에 의한 자연발화의 경우도 있지만, 그 외 일회용 부탄가스통에 구멍을 뚫지 않고 버려 수거 과정이나 분리과정에서 폭발 할 수 있고, 폐가전제품과 어린이 장난감, 전자담배기기 등 리튬이온배터리를 분리 배출하지 않아 배터리의 충격, 열, 수분과 접촉으로 폭발적인 화재가 발생하는 유형들이 상당하다. 

즉 폐기물처리업체에서 조심한다고 해도 화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화재 원인이 많다는 것인데, 가정에서 조금만 더 유의해서 재활용 분리수거를 한다면 폐기물처리시설 일부 화재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자신이 무심코 버린 부탄가스, 폐가전제품, 어린이 장난감, 전자담배기기 등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인데, 이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재활용 분리 배출 때 화재 원인이 될 만한 부탄가스통의 구멍을 뚫어 배출하거나, 폐가전제품의 배터리를 분리 배출해야 한다.

폐가전제품 중 배터리 분리가 어려운 제품 등은 한국 전자제품 자원 순환공제조합에서 운영 중인 폐가전제품 무상방문 수거 서비스(http://www.edtd.co.kr)를 이용하면 무상으로 배출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하고 싶은 점은 환경보호를 위한 재활용 분리수거가 화재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폐가전제품에서 리튬이온배터리를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충격, 수분, 열 등으로 인해 폭발적인 화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정 내 재활용 분리배출 실천을 통해 지구의 환경보호와 더불어 화재 예방에도 이바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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