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현 두호119안전센터장

공동주택은 여러 세대가 연속해서 거주하는 형태로서 의류, 침구류 등 가연성 물질이 산재되어 있어 한세대에 화재가 발생하면 인근 세대 및 상층부로의 연소 확대가 쉽고 연기 확산으로 인한 신속한 대피가 곤란하다. 소화기 한 대가 소방차 한 대보다 낫다는 것은 직접 화재피해를 당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소화기는 무관심속에 방치되어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과연 소화기 한 대와 소방차가 비교가 가능할까? 

현직 소방관인 우리는 소화기 하나가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명을 살리고 단돈 몇 만원하는 소화기가 수천 아니 수억의 재산을 지킨 현장을 많이 볼 수 있다.

생활주변에 있는 소화기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사용법을 익히고자 하는 작은 관심이 위기발생시 소중한 인명과 재산손실을 예방할 수 있는 힘이 됨을 명심하고 화재로부터 내 가정과 내 이웃, 내 재산을 지켜줄 수 있는 소화기를 꼭 비치하여, 모두가 화마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공동주택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어린이 불장난 근절 등 예방교육과 소화기 및 옥내소화전 등 소방시설 위치 및 사용법을 숙지하고 복도나 계단, 비상구 등 통행에 장애가 되는 물건을 놓지 말며, 소방차 전용구역 확보와 화기취급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주부들이 가스레인지 위에 음식물 등을 올려놓고 잠시 외출한 사이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므로, 외출 시에는 반드시 가스 불을 차단해야 한다.  

공동주택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화재신고 및 초기진화와 인명대피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화재가 난 건물 내부에 갇힌 경우, 자신의 위치를 알려 구조요청을 하고, 연기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천이나 수건 등으로 물을 적셔 문틈을 막아야 하며, 무모하게 뛰어내리지 말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현관을 통해 계단으로 대피가 어려울 경우 옆집과 맞닿아 있는 발코니실에 설치되어 있는 경량칸막이를 활용한 피난이 가능하도록 설치위치 및 사용법을 숙지해 두고, 긴급대피에 지장을 초래하는 물건을 쌓아두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타산지석”이라는 고사성어를 우리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만 남겨두지 말고 안전관리에 대한 산 교훈으로 거울삼아 내 주변은 안전한지 안전에 소홀한 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본다면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재(人災)라는 대형재난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어느 때 보다도 국민공감형 홍보활동, 생활안전교육, 국민과 함께하는 안전사고 예방홍보, 화재예방캠페인 등 대국민 화재예방 홍보를 통하여 소방안전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적극적인 지지와 각자의 자리에서 안전을 실천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겠다. 매년 공동주택 화재로 귀중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기, 가스 등 화재취약요인은 없는지 소화기 등 소방시설 관리는 적정한지 등 평소 안전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겠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